베트남 사이공상신은행, 지분 33% 매각 추진…최대 1.2조 조달 목표

서던 뱅크 합병 후 구조조정 전략 일환
외국인 지분 소유 한도 30% 선결 과제
“유리한 거래 위해 외국인 주주와 합의 필요”

 

[더구루=정등용 기자] 베트남 사이공상신은행(Sacombank)이 대규모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지난 2015년 서던 뱅크(Southern Bank)와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 전략의 일환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이공상신은행은 올 연말까지 지분 33%를 매각해 8억4000만~8억8000만 달러(약 1조1500억~1조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호치민증권거래소(HoSE)에 상장된 사이공상신은행은 현재 주당 거래 가격인 2만8400동보다 높은 3만4500~3만6000동 사이에서 주식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사이공상신은행의 가치는 약 53조5000억 동(약 2조87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사이공상신은행은 이번 지분 매각이 지난 2015년 서던 뱅크와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사이공상신은행은 당시 은행 부문 통합을 위한 정부 이니셔티브에 따라 서던 뱅크를 인수하면서 상당한 규모의 부실 채권도 떠안았다. 지난 2017년부터 베트남 자산관리회사(VAMC)가 이 부실 채권을 관리하면서 33%의 지분을 담보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 주주총회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공상신은행은 베트남 자산관리회사에 대한 부채를 대부분 정산했으며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충당금을 전액 적립했다.

 

다만 이번 지분 매각에서는 외국인 지분 소유 한도가 30%로 제한돼 있는 부분이 난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이공상신은행 지분 6%를 보유하고 있는 드래곤 캐피탈을 포함해 약 23%의 지분을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소식통은 “대규모 지분을 흡수할 국내 투자자를 찾는 것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유리한 가격에 매각을 진행하기 위해선 기존 외국인 주주와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이공상신은행 외에 베트남번영은행(VPBank)도 지난해 9월 외국인 지분 상한을 기존 18%에서 30%로 상향 조정하는 계획안을 호치민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바 있다. 더불어 남아은행(Nam A Bank)과 끼엔롱은행(Kienlongbank), 사이공하노이은행(SHB),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등이 외국인 지분 상한을 30%로 유지하고 있다.

 

한편, 사이공상신은행은 지난해 9조5950억 동(약 5150억원)의 세전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51% 증가한 수치로, 신용 위험 대비금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신용 위험 대비금은 전년 대비 58% 감소한 3조6880억 동(약 198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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