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인프라 사업 '훈풍'에 LG전자 HVAC, 사우디서 맹활약

셰이커 1분기 HVAC 매출 47% 급증…대형 인프라 수요 영향
LG전자-셰이커 합작공장도 호실적 기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사우디아라비아 냉난방공조(HVAC) 시장에서 대형 인프라 개발 사업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LG전자의 현지 파트너사인 '알 핫산 가지 이브라힘 셰이커(Al Hassan Ghazi Ibrahim Shaker, 이하 셰이커)'는 네옴시티를 비롯해 기가 인프라 사업에 참여해 1분기 HVAC 사업에서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거뒀다. 향후에도 견조한 HVAC 수요가 전망되며 셰이커와 손잡은 LG전자의 질주가 기대된다.


모하메드 아부나얀 셰이커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사우디 매체 '아르감(Argaam)'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왕국의 대규모 프로젝트와 인프라 개발 수요에 힘입어 HVAC 솔루션 부문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급증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고자 경제 개혁 플랜 '비전2030'을 수립했다. 그 일환으로 네옴(미래형 신도시), 키디야(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홍해(글로벌 관광도시), 로쉰(통합 주거도시), 다리야(역사·문화 명소) 프로젝트 등 총 5개의 '기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인프라 건설로 HVAC 수요가 늘며 셰이커는 좋은 성적표를 냈다. HVAC 사업의 호실적에 힘입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9.24% 증가한 4억1324만 리얄(약 15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59% 뛰어 3135만 리얄(약 110억원)을 기록했다.

 

아부나얀 CEO는 이번 호실적을 LG전자와 봄파니, 미디어, 아리스톤, 인데지트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 방대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결과로 평가했다. 특히 LG전자와의 파트너십이 유효했다. 아부나얀 CEO는 "LG-셰이커 사업장이 좋은 실적을 거둬 HVAC 사업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셰이커는 LG전자와 2008년 리야드에 3500만 달러(약 480억원)를 투자해 합작공장을 지었다. 연간 30만 대로 시작해 100만 대로 생산량을 늘리고 전 세계 3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고효율 대용량 시스템 에어컨(VRF) '멀티브이(Multi V) 5' 생산을 시작하며 품목도 다양화했다. <본보 2024년 3월 20일 참고 LG전자, 사우디 공략 가속...HVAC 대표 '멀티브이5' 현지 생산 개시> 셰이커와 LG전자,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의 3자 양해각서(MOU)를 통해 에어컨 컴프레서 생산도 모색하고 있다. <본보 2024년 2월 16일 참고 LG전자 '20년 동맹' 사우디 셰이커와 에어컨 핵심 부품 생산 공장 건설 모색>

 

셰이커와 LG전자가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양사 모두에게 '윈윈(Win-Win)'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대형 인프라 개발이 지속되는 만큼 LG전자는 셰이커와의 협력을 통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사우디에서 공격적으로 판매를 늘릴 수 있다. 아부나얀 CEO는 2분기 실적에 대해 "왕국의 대형 프로젝트에 당사 참여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고자 오프라인뿐만 아니 온라인에서도 판매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