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네이버가 방한한 이집트 통신정보기술부 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네이버는 이집트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부문 발전을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방한한 암르 탈랏(Amr Talaat) 이집트 통신정보기술부 장관과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혁신 센터장이 회동을 가졌다. 암르 탈랏 장관은 이 자리에서 "디지털 솔루션, AI,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동은 암르 탈랏 장관이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부대 행사인 '제10회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리더십 포럼'에 참석차 방한하면서 진행됐다. 암르 탈랏 장관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만나 공공부문 디지털 전환 사례 등을 논의했으며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 아우토크립트 등도 방문했다.
암르 탈랏 장관 외에도 이번 글로벌 정보통신 기술 리더십 포럼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한 튀니지, 코모로, 레소토의 장관들도 네이버 사옥인 네이버 1784를 방문, 네이버와 논의를 진행했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디지털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중동, 북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1억 달러 규모 디지털트윈 기술 수출에도 성공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중동 최대 첨단기술전시회인 '리프 2024(LEAP 2024)'에 참가해 기술력을 선보이기도 하는 등 중동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안으로 사우디아라비아 현지법인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현지법인장은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대표가 겸임하는 것으로 방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화웨이가 사우디를 기반으로 중동을 넘어 아프리카로 AI, 클라우드 부문을 확대하려는 만큼 네이버도 이와 유사한 방향성을 가지고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프리카는 젊고 역동적인 14억명의 인구와 풍부한 천연자원 등을 앞세워 향후 글로벌 경제 발전을 주도할 지역으로 뽑히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 대륙 자유무역지대(AFCFTA)를 통해 단일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아프리카의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것임을 밝힌만큼 이번 암르 탈랏 장관 방문을 통해 네이버가 이집트에 교두보를 확보한다면 글로벌 빅테크로서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