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국가철도공단이 수행한 '인도네시아 발리 경전철(LRT) 사업'의 타당성 조사가 완료되면서 발리 LRT 사업에 속도가 붙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타당성 조사를 토대로 LRT 사업의 기본공정설계(BED)와 상세설계(DED) 등 추가 연구를 수행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아리프 안와르(Arif Anwar) 인도네시아 교통부 철도국장은 "발리 LRT 타당성 조사 프로세스가 완료됨에 따라 발리에 곧 LRT를 갖게 될 것"이라며 "발리 LRT 1A단계의 선로 길이는 6.04km에 달하며, 노선은 구스티 응우라 라이(Gusti Ngurah Rai) 공항에서 선선셋 로드(Sunset Road) 지역까지 연장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리 LRT 사업의 타당성조사는 지난해 철도공단이 케이알티씨, 삼안, 동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행했다. 공단 측은 발리 철도시스템 현황 조사와 계획분석, 경제적·재무적 분석을 토대로 인도네시아 정부에 사업추진 기본방향과 LRT 건설 기본계획을 제시했다.
타당성 조사를 완료함으로써 발리 LRT 프로젝트는 기본 엔지니어링 설계(BED)와 상세 설계(DED)와 같은 추가 계획 연구를 수행한다. 이후 환경영향분석(Amdal)과 토지취득과 재정착 실행계획서(LARAP)를 작성하고 자금을 마련해 착공에 들어간다.
안와르 철도국장은 LRT 프로젝트를 위해 많은 연구 작업은 물론 프로젝트 입찰과 발리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역 철도 네트워크의 일부인 LRT 개발 프로젝트는 발리 행정부가 담당하고 있다. 중앙정부에서 계획 수립 과정의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하면 발리 주지사가 LRT에 대해 승인한다.
부디 카리야 수마디(Budi Karya Sumadi) 인도네시아 교통부 장관은 "발리 지방정부(51%)와 중앙정부(49%) 지분 비율을 가진다"며 "프로젝트의 자본 지출(capex)과 운영 지출(opex) 모두 발리 주지사와 바둥 지방정부가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리 LRT 사업은 응우라 라이 공항(덴파사르공항) 주변의 만성적인 교통 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건설된다. 사업비는 8억 76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에 이른다. 초기 단계에서는 △응우라 라이 공항(Ngurah Rai Airport) △꾸따(Kuta) △푸라 데사 아닷(Pura Desa Adat) △센트럴 파크(Central Park) △선셋 로드(Sunset Road) 등 5개의 정차역으로 구성된다.
LRT는 노선 환경 조건을 고려해 지하에 건설된다. 안와르 철도국장은 "LRT가 통과하는 경로는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이므로 지면과 평행하게 건설되거나 고가 선로로 건설될 경우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지하 건설 옵션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자금은 양국간 차관협정을 통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경협증진자금(EDPF)을 지원된다. 인도네시아 고위 관료는 지난해 우리 정부와 만나 현지 도시철도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본보 2023년 6월 1일 참고 [단독] 한·인니, '2.5조' 자카르타·발리 도시철도사업 논의…삼성물산·GS건설 기대감>
발리 LRT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우리 건설사의 수주 기대감이 높이지는 모습이다. 발리 LRT 사업은 GS건설이 정조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BKPM)에 따르면 GS건설이 2022년 8월 한국을 찾은 조코 위도도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나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2년 8월 8일자 참고 : GS건설, '7400억' 인도네시아 발리 경전철 사업 정조준>
현재 한국 건설사 외 3개 컨소시엄이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표명하고 입찰참가자격 요청서(RFQ)를 제출했다. 그 중에는 중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은 현지 투자자 부미 인다 프리마(PT Bumi Indah Prima), 프랑스 파리교통공단(RATP), 독일의 지멘스 그룹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