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벤츠 뭉친' 아이오나, 美 더럼에 본사 신설…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본격화

약 1010만 달러 투자
노스캐롤라이나 더럼에 본사·연구시설 설립
BP플러스·스텔란티스 출신 전문 경영진 선임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7개 완성차 업체가 참여하는 합작사 '아이오나(IONNA)'가 미국 노스캘리오나이주에 둥지를 튼다. 본사와 연구소를 설립하고, 에너지·자동차 업종에 종사한 전문가들을 경영진으로 충원했다. 북미 전역에 고속 충전 인프라를 본격 확충한다. 


12일 노스캐롤라이나 주정부와 아이오나에 따르면 아이오나는 더럼에 약 1010만 달러(약 140억원)를 투자해 글로벌 본사를 세운다. 본사 내 '쿼터백 랩(Quarterback Lab)'이라 불리는 연구소도 설치한다. 신설 연구소에서 충전기의 상호 운용성 테스트를 수행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비롯해 고객사가 겪는 여러 고충을 해결한다. 충전기 성능을 개선해 배포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아이오나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본거지로 택한 배경은 우수한 연구 생태계에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삼각형 모양의 첨단 연구 단지를 뜻하는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RTP·Research Triangle Park)'로 불린다. 주내 채플힐의 노스캐롤라이나대, 더럼의 듀크대, 롤리의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등 세 개의 대학을 중심으로 연구 클러스터가 조성됐다. 아이오나는 우수한 연구 환경과 고급 인력을 활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발달도 노스캐롤라이나의 강점이다. 노스캐롤라이나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 7곳이 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 2021년 일본 토요타로부터 배터리 공장 투자를 유치했고, 지난해 베트남 최대 전기차 회사 빈패스트의 공장 건설도 시작됐다. 자동차 부품 회사까지 포함하면 노스캐롤라이나에 사업장이 있는 자동차 관련 기업은 260개 이상이다. 전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 회사 중 25% 이상이 노스캐롤라이나에 자리잡았다.

 

세스 커틀러 아이오나 최고경영자(CEO)는 "확고한 연구·혁신 역사와 활기찬 커뮤니티는 이 지역(더럼)을 아이오나가 자리잡고 번영할 수 있는 완벽한 장소로 만든다"고 밝혔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더럼을 본거지로 만들기로 한 아이오나의 결정은 전기차 산업에서 우리의 세계적인 명성을 입증한다"며 "혁신 생태계와 숙련된 인력, 노스캐롤라이나의 중심지라는 혜택을 입고 선구적인 기술을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나는 이번 투자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203명을 고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럼 카운티의 평균 급여(9만727달러·약 1억2500만)보다 높은 평균 12만 달러(약 1억6500만원)가 넘는 고품질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발전에 기여한다.

 

아이오나는 경영진도 확충했다. BP 플러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데릭 러쉬를 영입했다. 스텔란티스에서 10년 넘게 경력을 쌓은 리카르도 스타마티를 최고제품책임자(CPO), 미국 모르텐손의 e-모빌리티 사업을 총괄하던 샹카르 무투쿠마르를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했다. 에너지와 완성차 업계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인물들을 데려오고 전기차 충전사업에 속도를 낸다. 커틀러 CEO 또한 GE에너지와 일렉트릭파이 아메리카에서 전기차 충전 사업을 맡은 경험이 있다. 

 

아이오나는 미 전역에 총 7개 연구소를 두고 연내 첫 충전소를 개장할 예정이다. 미국 주요 도시와 고속도로 등에 3만 개 이상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한다는 목표다.

 

아이오나는 현대차·기아, BMW,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등 7개 완성차가 합작해 출범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초고속 충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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