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부영그룹의 첫 해외 주택사업인 베트남 하노이 국제아파트 개발 사업이 애물단지가 될 전망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들과 현지 업체 등을 상대로 사업권 매각에 나섰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18일 더구루 취재에 따르면 부영은 베트남 하노이시 하동구 모라오 신도시 내 국제아파트 부지 6개 구역 가운데 4개 구역 개발에 대한 사업권 매각을 추진했으나 사실상 실패했다. 당초 롯데건설과 GS건설에 해당 사업권을 제안했지만, 양사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 측은 "부영에게 올해 초 제안을 받았다"며 사업권 제안 사실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다만 "사업 추진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나 결국 해당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을 피한 대신 내·외부 또는 사업 관련 종합적인 이슈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반면 GS건설 측은 "현지에 확인한 결과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부영은 국내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사업권을 넘길 베트남 현지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해졌다. 현지에서 장기간 논란이 많았던 사업인 터라 현지 기업을 상대로 사업권을 매각하려 해도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이 사업은 부영의 첫 해외 주택 사업으로 모라오 신도시 CT-2~7블럭에 총 10개동, 348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프로젝트다. 호기롭게 시작한 사업은 공사부터 첫 분양까지 순탄치 않았다. 지난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공사는 순조롭지 못했다. 부영의 첫 해외 주택 분양은 모라오 신도시 사업이 첫 삽을 뜬지 10여 년 만인 2017년 이뤄졌다.
그러나 현재 아파트 부지 6개 구역 중 4개 구역 개발이 중단됐으며, CT-4블록과 7블록 총 756가구 분양한 후 추가 공급도 멈췄다. 해당 구역 사업은 당시 잦은 계획 변경과 허가 지연에 오너 공백 장기화로 사실상 지난 2017년 이후 중단된 상태다. 현지에서는 토지 낭비 논란이 일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에서도 포기한 사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사업을 하지 못하고 토지를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게 아까울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