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들썩들썩…농심, 美 페스트벌 후원에 나선 까닭은

1.7만명 관람객 대상 신라면·짜파게티 시식 행사
'1.3억명' 멕시코 교두보 삼아 중남미 시장 진출↑

[더구루=한아름 기자] 농심이 미국에서 개최된 멕시코 음악 페스티벌의 후원사로 등장했다. 미국 내 중남미 시장 입지를 굳히고 영토 확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중남미 시장은 아직까지는 K푸드 미개척지로 꼽히지만, 6억 명이 넘는 인구 대국에다 K팝 팬들을 중심으로 한류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심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야외음악당 할리우드볼(Hollywood Bowl)에서 열린 제35회 마리아치 USA 뮤직 페스티벌(35th Mariachi USA Music Festival·이하 마리아치 뮤직 페스티벌)을 공식 후원했다. 마리아치는 솜브레로 등 멕시코 전통 복장을 한 소규모 밴드나 거리의 악사들이 연주하는 멕시코 전통 음악을 말한다.

 

이날 농심은 신라면 푸드 트럭을 행사장 전면에 배치해 관람객 1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신라면·짜파게티 시식 행사를 열었다. 이밖에 신라면·짜파게티 제품 증정 이벤트도 진행했다.

 

농심이 마리아치 뮤직 페스티벌 공식 후원사로 나선 배경은 멕시코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멕시코는 인구 1억3000만명에 연간 라면시장 규모가 4억달러(약 5524억원)에 달하는 큰 시장이다.

 

멕시코 소비자는 고추 소비량이 많고 매운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게 농심의 판단이다. 또한 고기와 건고추, 향신료 등을 첨가해 만든 멕시코 대표 음식 '비리아'(Birria)를 접목한 신라면 레시피가 인기를 얻고 있어 현지 시장 공략이 수월할 것으로 농심 측은 내다보고 있다.

 

농심은 중남미를 '제2의 미국'으로 낙점하고 공략중이다. 멕시코를 미국과 중국에 이은 차기 K라면 무대로 낙점하고 시장 진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앞서 과테말라 등에서 일반인 인플루언서인 '신플루언서' 모집에 나선 것도 중남미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농심은 지난 2020년부터 미국 제2공장을 가동하는 등 생산 역량도 확충했다. 제2공장은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키몽가(Rancho Cucamonga) 로스앤젤레스 공장 옆에 지어졌다. 공장 규모는 약 2만6800㎡(약 8100평)로, 신라면과 신라면 블랙, 육개장 사발면 등을 생산하고 있다.

 

농심은 "멕시코에서 신라면의 매운맛을 강조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오는 2027년까지 현지 매출 톱 3 브랜드로 성장할 계획"이라며 "향후 중남미 소비자 입맛을 고려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영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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