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SK텔레콤(SKT)이 참가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ecom AI Alliance, GTAA)' 멤버사들이 합작 법인(JV)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새로운 합작 법인은 통신사를 위한 다국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나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T, 도이치텔레콤, 이앤(e&), 싱텔, 소프트뱅크는 19일(현지시간) TM포럼(TM Forum)이 개최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월드24(DTW24-Ignite)에서 합작 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합작 법인 설립에 필요한 초기자본은 설립 작업에 참여한 GTAA 창립사들이 동일한 비율로 투자한다. GTAA는 본격적인 법인 설립 작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규제 승인 절차에 따라 출범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 2월 MWC 2024에서 발표한 GTAA 합작 법인 설립 발표에 이은 후속 조치다.
GTAA의 합작 법인은 통신사들의 요구에 맞춘 다국어 LLM '텔코 LLM(Telco LLM)'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된다. 텔코 LLM은 한국어, 영어, 독일어, 아랍어, 바하사어 등 다국어를 지원해 50개국 약 13억명의 글로벌 이용자 기반에 도달할 수 있도록 개발된다.
SKT에 따르면 텔코 LLM은 범용 LLM보다 통신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용자 의도도 잘 파악할 수 있다. 향후 AI콜센터(AICC)를 비롯한 다양한 통신 사업 및 서비스 영역을 AI로 전환하는데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세계 통신사들이 각국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AI에이전트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유영상 SKT 대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월드24에서 진행된 글로벌 텔코 AI 라운드 테이블(GTAR) 기조연설을 통해 "GTAA는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LLM 합작법인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고객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월드는 글로벌 통신·기술 연합체 TM포럼이 개최하는 행사다. TM포럼은 전세계 약 110개국 800여개 글로벌 통신사와 빅테크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코펜하겐에서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다.
TM포럼은 글로벌 통신, 엔터테인먼트 산업 서비스 제공업체와 기술기업 등이 모인 비영리 협회로 1988년 설립됐다. TM포럼에는 SKT를 비롯해 AT&T, 벨 캐나다, 차이나 모바일, 델, 에릭슨, 소프트뱅크, 화웨이 등이 주요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110개국이 넘는 지역에서 50억명 이상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