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차 협력사인 삼기가 미국에 첫 2차전지 부품공장을 설립했다. 삼기이브이의 북미 2차전지 부품 사업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매출 295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고히 하기위한 '활시위'를 당겼다.
20일 미국 앨라배마 주정부에 따르면 삼기 아메리카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메이컨 카운티 '터스키기 산업단지'에서 2차전지 부품 공장 준공식을 진행했다.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한 지 약 1년 5개월 만이다.
삼기 아메리카는 삼기와 삼기이브이가 공동 투자(지분 100%)한 자회사이다. 앞서 삼기 아메리카는 지난해 2월 이곳 산업단지에 2차전지 부품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본보 2023년 2월 14일 참고 [단독] '현대차 협력사' 삼기, 美앨라배마에 2차전지 부품공장 설립…내년 1분기 가동>
이날 준공식에는 삼기 주요 임원진과 앨라배마주 상·하원 의원단, 엘렌 맥네어(Ellen McNair) 앨라배마주 상공부 장관, 서상표 주애틀랜타 총영사, 현지 고객사, 터스키기 지역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준공식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어졌다는 평가이다.
앨라배마 대학 비즈니스·경제 연구 센터(Center for Business and Economic Research, CBER)의 분석에 따르면 삼기 현지 공장 설립에 따른 경제 효과는 연간 1억4020만달러(약 178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해당 지역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700만 달러(약 473억원), 연간 세금 창출 효과는 130만 달러(약 16억원)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곳 공장은 축구장 5개에 해당하는 17만9761㎡ 공장 부지에 지어졌다. 공장 설립에 투입된 금액만 1억2800만 달러(약 1600억원)에 달한다. 삼기는 이곳 공장을 통해 현지에서 판매량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세타엔진과 8단 변속기 부품을 생산·공급하고, 나아가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마련하는 전기차 전용 공장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국내 배터리사에 2차전지 부품을 공급할 방침이다. 일단 앨라배마 주정부가 운영하는 인력개발기관 AIDT(Alabama Industrial Development Training)를 통해 공장 직원 170명부터 채용할 계획이다.
메이컨 카운티 경제개발청(Macon County Economic Development Authority·MCEDA)과 시당국도 삼기 현지 공장 지원에 적극적이다. 토목 작업을 비롯한 현장 상하수도 작업과 변전소 설치 등을 인프라 구축을 돕고 있다.
터스키기시(市)는 지역 기금으로 8만8114달러(한화 약 1억1368만 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상태이며, 앨라배마주 주정부의 경우 지난해 지역 경제 발전 기여 명목으로 보조금 50만 달러(약 6억4470만 원)을 지급했다. 보조금은 미국주택도시개발부(US Department of Housing and Urban Development)를 통해 제공됐으며 공장으로 연결되는 앨라배마 81과 I-85 도로를 잇는 상하수도 서비스 확장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치환 삼기이브이 대표는 "미국에 첫 공장을 마련하게 돼 기쁘다"며 "현지 자동차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과 더불어 자동차 산업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기이브이는 지난 2020년 삼기(옛 삼기오토모티브)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한 업체다. 전기차 배터리의 외부를 감싸는 ‘엔드플레이트’ 분야에서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 코스닥에 상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