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의 초대형 사업 가운데 하나인 14조원 규모 물류 합작투자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 네옴시티 주요 사업에 계속 제동이 걸리면서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옴과 덴마크 물류회사 DSV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100억 달러(약 13조8300억원) 규모 합작 투자가 규제 승인 지연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DSV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규제 승인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면서 "다만 사업 추진에는 영향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네옴과 DSV는 작년 10월 네옴 물류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합작 투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를 통해 네옴 개발과 관련해 상품 및 자재 운송·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합작사 지분율은 네옴 51%, DSV 49%다.
최근 네옴 프로젝트의 주요 사업에서 잇따라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옴은 사업비 2조원 규모 담수화 플랜트 개발 사업을 취소했다. 이는 네옴 첨단 산업단지 옥사곤에 재생 에너지로 가동하는 첨단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네옴 에너지 자회사 에노와는 지난 2022년 12월 이토추, 베올리아와 공동개발협약(JDA)을 맺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애초 2025년 상업 운전이 목표였는데 옥사곤 개발 사업이 지연되면서 결국 사업이 접었다.
또 초연결 선형 신도시 '더라인(The Line)'의 인구 목표를 2030년까지 150만명으로 예상했는데, 최근 전망치를 30만명 이하로 낮춰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라인 프로젝트는 총길이 170㎞ 규모의 초연결 커뮤니티 벨트 조성 사업이다. 더라인 프로젝트는 목표치 하향 조정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전체 170㎞ 가운데 2.4㎞만 완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