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포스트 인공지능(AI)'과 '은퇴'를 앞둔 개인투자자를 공략하기 위한 신규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을 출시한다. 최근 커버드콜 ETF 시장이 주목받는 가운데 커버드콜 단점을 극복한 초단기옵션 ETF를 시장에 본격 선보인다는 포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4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 ETF'를 내일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미국 대표 지수인 나스닥100 지수에 투자하면서 연 15%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월배당 커버드콜 ETF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 매수와 동시에 해당 자산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미래에셋운용은 프리미엄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했다. 일반적인 커버드콜 ETF가 옵션 매도 비중을 100%로 가져가는 데 반해 이 상품은 '초단기(Daily) 옵션' 전략을 특징으로 한다. 옵션 매도 비중은 약 10%로 최소화해 나스닥100 지수 상승 참여율은 90%까지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주가가 상승할 때 오르지 못하고 하락할 때는 똑같이 내리는 커버드콜 상품의 손익 비대칭성 한계를 보완했다. 광범위한 섹터의 혁신성장 기업에 투자하는 나스닥100의 성장성을 누리면서 꾸준한 배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월배당 커버드콜 ETF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품 수는 22개로 지난해 대비 2배 증가했으며, 올해 순자산총액은 2조9356억원에 달한다. 이에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월배당 ETF 상품을 확대·강화하는 모습이다.
월배당 커버드콜 시장이 급격히 커진 이유로는 은퇴 고민을 하는 개미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점이 꼽힌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거 은퇴를 시작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최근 월분배형 상품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기존 상품군의 종지부를 찍는 상품이 되지 않을까 감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운용은 다양한 혁신 상품으로 월배당 ETF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나아가 합성형이 아닌 실물형으로 투자자 부담 비용을 줄였다. 총보수는 0.25%로 월배당 ETF 중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커버드콜 ETF는 자산운용사가 직접 옵션을 거래하는 실물형과 증권사와 장외파생상품(스와프) 계약을 통해 위탁 운용하는 합성형으로 분류된다. 실물형은 추가 비용이 없지만, 합성형은 증권사에 별도 비용을 지급해야 하고 이는 투자자가 부담한다. 실물형은 합성형이 가진 파생상품 활용에 대한 잠재적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이준용 부회장은 "안정적으로 지켜져야 할 노후를 위한 월배당 ETF 투자는 분산이 잘 돼 있는 대표지수 상품 중심으로 선택하고 비용 등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TIGER ETF만의 노하우로 혁신 성장 상품들을 개발해 투자자들의 장기 투자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5월 상장 일주일 만에 순자산 600억원을 달성한 'TIGER 미국S&P500+10%프리미엄초단기 ETF'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