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미국 테슬라 2분기 예상 실적이 어둡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가 축소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 안팎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 월스트리트 컨센서스에 따르면 테슬라 2분기 고객 인도량은 45만 대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46만6000대) 대비 3.43% 감소한 수치이다. 최근 들어 시장 전망은 더욱 악화하고 있어 실제 고객 인도량은 45만 대를 밑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통상 매분기 둘째 날에 전 세계 분기 출하 통계를 발표한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가 축소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올들어 현재까지 독일 등 유럽 15개 국가에서 총 9만7897대를 인도했다. 이는 전년(16만3408) 대비 40.09% 두 자릿수 급감한 수치이다. 3월 주춤세를 나타낸 이후 지속해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최대 전기차 시장인 독일에서 테슬라는 지난 5월 전년 대비 64% 두 자릿수 하락했다"며 "올해 테슬라에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 회복이 가장 큰 숙제"라고 전했다.
유럽에 비해 그나마 중국과 미국 시장 상황은 나아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금리 인하와 같은 인센티브 덕에 지난달 판매량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경우 모델3 롱 레인지가 IRA 세금 공제 혜택을 받게 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테슬라는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지난 22일 테슬라 내부 정보를 인용해 테슬라가 전체 직원 가운데 최소 14%를 감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4만473명이었던 직원 수가 12만1000명까지 줄었다는 설명이다.
일부 테슬라 직원은 테슬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추가 감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블룸버그통신은 앞서 지난 4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 감원을 예고했을 당시 테슬라가 20% 감축을 목표하고 있다고 보도 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테슬라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제기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웨드부시는 테슬라가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기대감에 힘입어 향후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오는 8월 예정된 로보택시 행사가 테슬라 주가에 대형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