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조' 폴란드 잠수함 예비협상 마무리…HD현대·한화오션 본선 경쟁 막올라

군비청, 지난달 예비 시장 협의 마쳐
잠재 공급사 평가·제안 당국에 보고

 

[더구루=오소영 기자] 폴란드가 오르카(Orka) 잠수함 사업 후보군과의 예비 협상 절차를 완료했다. 결과물을 현지 당국에 제출하며 입찰 준비를 거의 끝냈다. 입찰이 곧 개시될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기업들과 수주 경쟁을 펼치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도 입찰 전략을 새로이 다잡고 있다. 


2일 폴란드 해양경제(Gospodarka Morska) 등 외신에 따르면 폴란드 군비청은 지난달 오르카 프로젝트에 대한 예비 시장 협의(WKR)를 완료했다. 잠재 공급사들로부터 받은 성능과 비용 등 주요 정보를 토대로 권장 사항을 작성하고 이를 폴란드 기술현대화위원회(Rady Modernizacji Technicznej)에 전달했다. 


군비청은 지난해 약 11개 업체로부터 참여 의향서를 받았다. <본보 2023년 8월 8일 참고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폴란드 잠수함' 사업 출사표…11개 업체 경쟁> 이후 약 1년 만에 WKR 절차를 마치며 입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론적으론 이달 입찰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군비청은 먼저 3개 후보군으로 좁힌 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입찰의 막이 오르며 후보군들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뛰어들며 수주를 위한 경쟁에 나섰다. 이탈리아 핀칸티에리와 스페인 나반티아, 프랑스 나발그룹, 스웨덴 사브,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스(TKMS)도 오르카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폴란드 해군에서 운용할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약 22억5000만 유로(3조3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최종 사업자는 잠수함 건조뿐만 아니라 승조원 훈련과 기술 교류 등을 지원하게 된다. 

 

HD현대중공업은 오르카 프로젝트를 통해 폴란드 해군과 파트너십을 다지고, 유럽에서 추가 수주 기회를 노릴 수 있다고 보고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참여 의사를 표명했던 11개 업체 중 유일하게 3000톤(t)급 잠수함(KSS-Ⅲ PL)과 2000t급 개발 잠수함(HDS-2300) 등 두 가지 플랫폼을 동시에 제안했다. 지난달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국제해양 안보포럼'에 참가해 폴란드의 해양 안보 과제와 해군 발전을 위한 솔루션을 제시하며 이목을 모았다.

 

한화오션도 해외 잠수함 수주의 핵심 타깃 중 하나로 폴란드를 꼽고 있다. 폴란드 해군에 향후 30년 이상 운용이 가능한 압도적 성능의 잠수함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영국 방산기업 밥콕 인터내셔널과 협력하고, 폴란드 업체들과도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지난 5월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인더스트리 데이'를 열고 오르카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폴란드 국영 방산 기업인 PGZ 그룹과 잠수함 공동 MRO(유지보수·정비) 계획 수립을 추진했다. 지난달 국제해양 안보포럼에서는 '잠수함 운용 개념 및 교육훈련 분야' 발전 방안과 '승조원 전비 태세 유지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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