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폴란드 PGZ와 K2전차 생산·납품 컨소시엄 이행합의서 연장

서준모 법인장, PGZ 경영진 회동
K2PL 생산·납품 위한 컨소시엄 이행합의서 연장 논의…차주 체결
MRO·인력 훈련 등 K2 전차 후속 서비스도 총력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로템이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 PGZ 산하 WZM과 폴란드형 K2 전차 'K2PL' 생산 협력을 이어간다. 지난달 만료된 컨소시엄 이행합의서를 연장한다. 1차 계약 물량에 이어 추가 K2PL도 적기에 납품하고, 유지보수·정비(MRO)와 승무원 훈련까지 지원하며 폴란드와 방산 협력을 강화한다.


2일(현지시간) PGZ에 따르면 서준모 현대로템 유럽방산법인장 일행은 이날 폴란드 PGZ 경영진과 만났다. PGZ, WZM과 체결한 컨소시엄 이행합의서를 연장하고자 제반 사항을 논의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맺은 1000대 규모의 총괄계약을 기반으로 이듬해 3월 K2PL 생산·납품을 위한 컨소시엄 이행합의서를 체결했다. 각 사 역할을 분담해 K2PL을 적기 생산·인도하려는 목적이다. 이후 1년 이상 흘러 지난달 이행합의서가 만료되면서 연장을 모색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회의를 토대로 차주께 연장된 합의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PGZ, WZM과 협력해 K2PL을 납품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1000대 중 820대를 K2PL로 공급하기로 했다. 180대 규모의 1차 실행계약을 맺어 올해 1분기까지 46대를 전달했고 2차 실행계약을 앞뒀다. 서 법인장은 최근 폴란드 방산 전문지 '디펜스24'와의 인터뷰에서 2차 계약에 대해 "정확한 대수와 계약 조건, 범위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추가 계약이 성사되면 K2PL도 본격적으로 납품된다. 현대로템은 당초 약속한 820대 중 320대를 국내, 500대를 폴란드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WZM이 보유한 포즈난 소재 군용차량 공장에서 제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PGZ 이사회 멤버인 마르친 이드치크는 포즈난 공장을 "에이브람스 탱크를 비롯해 군용 차량의 유지보수를 위한 이상적인 플랫폼"이라고 평가하며 "K2PL을 폴란드에서 유지보수하고 현대화하며 (WZM 공장이) 한국 기업을 위한 유럽의 유지보수 허브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K2PL은 폴란드의 니즈에 맞춰 개량되는 만큼 다양한 성능이 탑재될 전망이다. △적군의 대전차 무기를 탐지, 대응탄을 발사해 직접 파괴하는 하드킬 능동방호장치(APS) △상부에 장착된 포탑을 무인화할 수 있는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관측 능력 향상을 위한 상황인식시스템 등이 거론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국방부와 여러 시스템의 탑재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 중이다. 

 

서 법인장은 K2PL이 K2전차 4차 양산 계획과 맞물려 추진 중인 개량형 버전 'K2AI'과 하위 시스템이 유사할 것으로 점쳤다. K2AI에 장착될 가능성이 있는 국산 변속기도 이목을 모은다. 방위사업청은 기존에 달았던 독일산 대신 국산 변속기 활용을 추진하고 시험평가를 실시했다. 하반기 테스트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면 'K2AI'에 이어 K2PL에도 쓰일 수 있다.

 

현대로템은 K2전차 공급에 속도를 내는 한편, MRO(유지보수·정비) 사업도 강화한다. 이 회사는 폴란드 그단스크와 모라그에 MRO 서비스를 제공할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서 법인장은 "납품 일정에 따라 MRO 역량을 강화하고 승무원 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라며 "1~3년 이내에 필요한 모든 유지보수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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