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美 점유율 50% 아래로 추락한 배경?…캘리포니아 급감·머스크 정치 성향

캘리포니아, 테슬라 주요 시장 글로벌 인도량 약 10% 비중 차지
상반기 점유율 53.4%…전년比 11.2%p↓3개 분기 연속 감소세

 

[더구루=윤진웅 기자] 테슬라의 미국 내 최대 전기차 수요처인 캘리포니아에서의 부진이 현지 점유율 50% 붕괴로 이어졌다. 캘리포니아의 부진은 테슬라 라인업 노후화와 더불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색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19일 캘리포니아신차딜러협회(CNCD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분기(4~6월) 캘리포니아에서 전년 대비 24.1% 두 자릿수 감소한 신차 등록 대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는 각각 전년 대비 9.8%와 7.8% 축소되며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총 판매량은 전년(12만3005대) 대비 17.0% 줄어든 10만2106대에 그쳤다. 시장 점유율 역시 전년(64.6%)보다 11.2%포인트 하락한 53.4%를 기록했다. 모델Y는 여전히 캘리포니아주 베스트셀링전기차 중 하나이지만, 테슬라의 점유율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문제는 캘리포니아주가 테슬라 글로벌 차량 인도량의 약 1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5분의 1을 전기차로 채우고 있으며, 이는 미국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때문에 캘리포니아주에서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테슬라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분기 점유율 50%를 밑돌았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테슬라의 2분기(4~6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49.7%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59.3%)과 비교해 9.6%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다. 2분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6.3% 감소한 17만5000대로 추정된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점유율이 급감한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판매 라인업 노후화가 있다. 최신형 전기차 모델들의 등장으로 지난 2020년 판매를 시작한 브랜드 베스트셀링카인 모델Y는 업계 표준 구식 전기차 모델로 분류된 상태이다. 라인업 쇄신을 미루고 있는 테슬라에는 타사의 신형 전기차 모델은 위협이 되고 있다.

 

실제 현대차·기아, 포드, 리비안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캘리포니아주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렸다. 현대차의 경우 같은 기간 캘리포니아 전기차 시장에서 전년 대비 65.7% 두 자릿수 증가한 1만814대를 등록했고, 기아는 전년 대비 72.3% 급증한 7367대를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공개 지지 선언한 것도 판매량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른바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질 정도로 정치색이 뚜렷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CNCDA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매력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며 "테슬라의 판매가 피크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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