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 日 전기차 충전사업 진출…롯데家 3세 신유열 强드라이브

이브이시스, 30kW·120kW 충전기 인증 획득
오는 2029년 일본 시장 규모 7200억원 전망
日 롯데홀딩스, EV 충전 사업 측면 지원 확인

 

[더구루=김형수 기자] 롯데가 일본 전기자 충전 인프라 시장 진출을 통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한국과 일본 롯데지주사 임원에 오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전무는 롯데지주, 롯데홀딩스 이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신 회장을 이을 '롯데그룹의 차기 리더'로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롯데이노베이트, 일본 충전 인프라 사업 진출…日 롯데홀딩스 측면 지원

 

일본 롯데홀딩스는 26일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가 일본 차데모(CHAdeMO) 협의회로부터 전기차(EV) 급속충전기 30kW 모델과 120kW 모델에 대한 차데모 인증을 획득했다. 차데모는 일본 도쿄전력이 개발한 전기차 급속충전기 규격이다. 전기차와 충전기 간의 원활환 충전을 위한 급속충전 통신 프로토콜이다. 충전을 의미하는 'CHArge', 전기를 뜻하는 일본어 'denki', 이동을 의미하는 'MOve' 등의 단어가 조합된 용어다. 

 

국내에선 롯데그룹의 유통, 호텔 등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도심 인접 지역에 지난해 기준 4000기 이상의 충전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7500기의 충전기를 국내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내세운 마케팅을 펼치며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브이시스 30kW 급속충전기 모델은 약 1시간20분이면 잔량 20%의 배터리(76kW)를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120kW 급속충전기 모델의 경우 25분이면 된다. 120kW 급속충전기는 전기차 2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기술도 탑재돼 있다. 

 

일본 전기차 충전 시장은 현지 정부의 전기차 인프라 강화 정책에 힘입어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공공용 전기차 급속충전기 3만 기를 포함해 전기차 충전기 총 30만기 설치를 목표로 내걸고 관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일본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약 1만2500개다. 

 

일본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Global Information)은 오는 2029년 일본 전치가 충전기 시장 규모가 12억7000만달러(약 1조75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5억2000만달러(약 7200억원) 규모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19.78%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롯데家 3세 신유열 强드라이브

 

이브이시스의 일본 시장 진출에는 신 전무의 역할이 컸다. '일본통'인 그가 가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최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 합류한 신 전무가 일본 롯데 이사회를 직접 설득하면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롯데의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한다. 신 전무는 지난해부터 한국 롯데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롯데지주에 신설한 미래성장실장을 맡고 전무로 승진했다. 미래성장실장은 그룹 신사업을 비롯한 주요 현안을 총괄하는 자리로 오너 승계가 유력한 신 전무를 위한 '맞춤형 요직'으로 통한다. 신 전무는 이 자리에서 유통, 화학, 바이오, 금융 등 그룹 주요 계열사로부터 각종 정기·수시 보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무는 일찌감치 올해 초 미래 산업으로 급부상한 배터리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현장 경영에 나섰다.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참석해 최신 업계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브이시스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살펴보며 현장 경영을 펼쳤다.<본보 2024년 6월 30일 참고 '롯데 3세' 신유열 '지구 한바퀴 반' 글로벌 경영 눈길…일본 행보 '주목'>  
 

 

특히 일본 롯데홀딩스가 이브이시스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한일 롯데의 연합전선이 식품에서 전기차 충전 사업으로 까지 확대되며 신 회장이 강조하는 한·일 롯데의 '원롯데' 체제도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롯데는 지난 2월 나란히 아이돌그룹 뉴진스를 내세운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 마케팅 캠페인을 펼치는 등 식품 분야에서 원롯데 행보를 이어왔다.<본보 2024년 2월 16일 참고 '원롯데' 재확인…롯데웰푸드·일본롯데, '뉴진스' 내세워 마케팅 강화> 
 
일본 롯데홀딩스는 "차데모 인증을 획득한 이브이시스는 일본 전기차 급속 충전기 사업 확대에 나설 예정으로 추후 6kw 보통 충전기 인증 획득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브이시스 현지 사업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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