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4000억원 투자' 브라질 파라나 신공장 본격 착공

공장 설립 위한 부지 정비 돌입
2026년 1분기께 양산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브라질 '제2의 가전 공장' 건설을 본격화한다. 오는 2026년부터 냉장고를 시작으로 세탁기, 건조기 등 주요 제품을 양산한다. 브라질을 주요 거점 삼아 신흥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선진국의 수요 둔화에 대응한다. 


7일 노쏘디아(Nossodia) 등 외신에 따르면 LG전자는 브라질 파라나주 파잔다 리우 그란데시에서 신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 정리 작업을 시작했다. 오는 2026년 1분기 생산을 목표로 공장을 짓는다. 

 

신공장은 냉장고부터 세탁·건조기 등 주요 생활가전 제품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총투자비는 15억 헤알(약 37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지난해 5월부터 파라나주와 투자를 논의해왔다. 여러 부지와 함께 검토한 끝에 지난 2월 카를로스 마사 라띠뇨 주니어(Carlos Massa Ratinho Junior) 주지사의 방한을 기념해 파라나주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MOU 행사에 참석한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브라질 시장은 LG에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시장 조사를 충분히 했고 파라나에서 완벽한 인프라와 물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시정부와 협력해 성공적으로 공장을 건립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LG전자는 1995년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자유무역지역(ZFM)에 가전공장을 세워 브라질에 진출했다. 초기 TV와 전자레인지, DVD 플레이어 등을 생산하며 점차 제조 품목을 늘렸다. 2001년 에어컨 생산라인을 깔았고 2021년 3억2500만 달러(약 4500억원)를 투입해 마나우스 공장을 1만2000㎡ 확장, 노트북과 모니터 생산에 나섰다. 추가 투자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중남미에서 존재감을 키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침체되면서 중남미를 비롯한 신흥 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에서 역대 분기 최대 매출(8조8429억원)을 기록한 배경 중 하나로 신흥 시장을 겨냥한 '볼륨존(Volume Zone)' 전략을 꼽았다. 하반기에도 이 전략은 유효하다. 김이권 H&A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상무)은 앞서 "미국의 수요 부진 지속 및 유럽의 약화된 경기 회복 여력이 우려되지만 인도,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중심의 신흥 시장에서는 지속적인 성장 기조가 관측된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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