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협력업체' 시그네틱스, '1억 달러 투자' 베트남 반도체 패키징 공장 설립

시그네틱스 첫 해외 생산거점…삼성 등 고객 지원
1억 달러 투자…오는 2025년 말 양산 목표

[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반도체 패키징 회사 '시그네틱스'가 베트남에 진출한다. 현지 생산거점을 마련해 국내외 핵심 고객사들을 근거리에서 지원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12일 베트남 빈푹성에 따르면 송영희 시그네틱스 대표이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쩐 주이 동(Tran Duy Dong) 빈푹성 인민위원회 인민위원장과 만나 신규 투자 계획을 공유했다. 1억 달러(약 1370억원)를 투입해 생산시설을 짓는다. 

 

시그네틱스 베트남 공장은 빈푹성 바티엔 I 산업단지 내 5헥타르 규모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 완공 후 같은 해 연말께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신공장은 시그네틱스의 두 번째 해외 거점기지이자 한국 외 국가에 건설하는 첫 생산시설이다. 경기 파주에 유일하게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영업 사무소를 두고 현지 고객사 발굴을 추진 중이다. 

 

시그네틱스가 베트남 투자를 결정한 것은 고객사 영향이 크다.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 LG전자, 인피니온 등이 베트남에 공장이나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 현지 시설 역할을 적극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그네틱스도 고객사 사업 전략에 발 맞춰 현지화를 추진하고 수요에 적기 대응한다. 

 

빈푹성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는 물론 삼성전자가 최대 투자자로 있는 빈푹성과 인접한 지역이다. 차로 약 1시간 내외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공급 등이 용이하다. 이밖에 노이바이국제공항 등 교통 인프라가 우수해 북부 지역 핵심 산업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송 대표는 동 위원장에 투자에 따른 인센티브와 토지 임대 지원 등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동 위원장은 시그네틱스의 투자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빈푹성의 지리적 장점 등을 강조했다. 또 당국이 성 내 투자 프로젝트를 구현하는 데 관심을 갖고 기업에 유리한 조건을 조성할 것을 약속했다. 

 

시그네틱스는 지난 1966년 설립된 반도체 고부가가치 패키징 전문 기업이다. 미국 시그네틱스가 한국 지사를 설립하면서 국내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 2000년 영풍그룹이 시그네틱스를 인수했다.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영풍이 지난 2020년 그룹 계열사 테라닉스에 지분 38.5%를 넘기면서 최대 주주가 테라닉스로 변경됐다. 

 

저장장치에 사용되는 메모리와 통신장비, PC 등에 탑재되는 비메모리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메모리와 비메모리 사업 비중은 매출 기준 45% 대 55%다. 플립칩(Flip-Chip), 멀티 칩 모듈(MCM), BGA, FBGA 등이 대표 제품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인피니온 외 브로드컴, LX세미콘, 맥스리니어(MaxLinear), 포컬테크(FocalTech) 등이 고객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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