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코프로 리튬 소재 자회사, 호주 그린테크놀로지에 '베팅'... 합작사도 검토

에코프로이노베이션, 800만 호주달러 투자…지분 약 16.6% 확보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 加 시모어·루트 광산 개발 사업 투자 검토
리튬 전환 합작 공장 건설도 추진…오는 2028년 말 완공 목표

[더구루=정예린 기자] 에코프로 리튬 소재 자회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북미에서 리튬 광산을 운영 중인 호주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Green Technology Metals)'에 베팅했다.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원재료 공급 안정성을 꾀하고 북미 사업 경쟁력을 제고한다.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는 20일(현지시간) 호주증권거래소에 에코프로이노베이션으로부터 800만 호주달러(약 72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프레임워크 계약도 체결,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의 리튬 프로젝트 관련 사업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이번 투자를 통해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 지분 약 16.6%(6400만 주)를 확보하게 됐다. 작년 5월 2000만 호주달러(약 179억원)을 투자해 지분 7.89%를 취득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주요 주주 자리를 꿰찼다.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 주주 승인을 거쳐 연내 주식 발행 절차가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가 소유하고 있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소재 시모어(Seymour)와 루트(Root) 광산 개발 프로젝트 합작 투자도 검토한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두 프로젝트 지분을 획득하기 위해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부여받았다. 초기 지분 10%에 25% 추가 매입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독점 지위가 부여되는 기간은 지분 확보 후 최대 12개월이다. 

 

양사 간 계약에는 리튬 전환 시설 합작 투자도 포함된다. 우선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가 건설을 추진 중인 리튬 전환 시설에 대해 실사를 수행한 뒤 사전 타당성 조사(PFS)를 실시할 수 있다. 최종 합작 투자를 결정하면 양사는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리튬 전환 시설을 짓는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가 각각 지분 60%와 40%를 갖는다.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와의 리튬 전환 시설이 가시화될 경우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북미로 대표되는 미국과 캐나다 두 국가에서 모두 리튬 전환 공장을 보유하게 된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호주 리튬 업체 '아이오니어(Ioneer)'와 공업용 탄산리튬 연간 7000톤(t) 공급 계약을 맺고, 미국 네바다주 리튬 광산 개발도 공동 추진키로 했다. 리튬 클레이에서 리튬을 추출해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북미에 수산화리튬 전환 공장을 건설한다. 미국 네바다주 인근에 들어설 확률이 높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양극소재에 공급되는 수산화리튬 전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2021년 10월 국내 최초로 리튬을 정제, 전환, 분쇄해 이차전지용 수산화리튬 양산에 성공한 뒤 생산 물량을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에 납품해 왔다. 외판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자동차 OEM, 이차전지 업체 등과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포항에 연산 1만3000톤의 수산화리튬 상용화 제조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 곳에서 공업용 탄산리튬 및 리사이클된 리튬을 원료로 배터리급 고순도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지난 3월 포항 캠퍼스 내 2공장을 완공했고, 신규 3공장을 포항 블루밸리 단지 내 건설하는 방안도 수립하고 있다. 또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헝가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국내외 공장 건설이 순조롭게 추진된다면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수산화리튬 연간 생산능력은 2028년까지 7만9000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캐머런 헨리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 상무이사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등급 리튬 제품 제조·공급에 대한 글로벌 규모와 전문성은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가 북미에서 통합 전략을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투자와 파트너십 전략은 이제 재정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우리의 개발 전략을 계속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고 밝혔다.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는 "우리는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의 개발 전략을 이해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잘 확립된 종단 간 공급망과 충분한 정부 지원이 있는 최적의 위치에 위치한 자산의 전략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와의 장기적인 관계를 강화하고 캐나다에서 북미의 주요 리튬 화학 공급업체가 되기 위한 전략의 일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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