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배터리 핵심광물 가격 하락에 전기자동차 생산 비용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제조업체에겐 호재지만 배터리 금속 채굴업체에겐 악재란 분석이 나온다.
28일 배터리 관련 특화 컨설팅업체인 캐나다 아다마스 인텔리전스(Adamas Intelligence)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의 평균 원자재 비용은 1674달러(약 220만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에는 월 최고치인 1900달러(약 250만원)에 이르기도 했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평균 665달러(약 90만원)로 감소했다.
올초에만 해도 전기차 핵심광물인 니켈, 망간, 흑연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전기차당 니켈의 판매 가중 평균값은 1월 이후 32% 상승했다.
아다마스 인텔리전스는 “니켈의 경우 더 합리적인 대형 플러그인 및 주행거리 연장 하이브리드용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의 인기 증가에 힘입어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 외 지역에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화학 물질의 느린 출시와 하이니켈 음극에 대한 장기적인 추세, 니켈 기반 음극의 에너지 밀도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은 4월부터 반전되기 시작했다. 니켈 가격은 t(톤)당 2만2710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며 고점이었던 지난해 3월 t당 4만2995달러와 비교해 47% 하락했다. 리튬을 정제한 탄산리튬의 가격은 지난 13일 kg당 72.5위안을 기록했는데, 지난 5월14일 kg당 106.5위안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개월새 31.9% 급락했다.
아다마스 인텔리전스는 배터리 핵심광물 가격 하락이 내연기관 차량에 맞춰 전기차 가격을 낮추려는 자동차 제조업체에게 희소식이며 소비자 유입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배터리 금속 채굴업체 입장에선 장기적인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아다마스 인텔리전스는 플러그인 및 기존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올해 2000만대를 쉽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판매 대수보다 배터리 소재 수요를 더 잘 보여주는 지표인 총 배터리 용량은 올해 상반기 365.5GWh(기가와트시)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3% 성장했다.
한편, 아다마스 인텔리전스는 전세계 최종 사용자 등록 수와 배터리 용량 및 화학 물질을 기준으로 평균 전기차 배터리에 포함된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흑연의 판매 가중 평균 월별 달러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