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리랑카와 흑연 협력해야"…中 대체국 급부상

송경진 아시아재단 한국본부 대표, LKI 주관 세미나서 발언
“스리랑카 흑연, 韓 산업 필수 원자재·향후 협력에 중요한 자원”
스리랑카, IRA 발효 후 中 대체국 주목…IPS도 수혜국으로 꼽아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이 스리랑카와 흑연 협력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산 흑연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로 타격을 입으면서 스리랑카가 대체국으로 주목 받는 모습이다.

 

29일 아시아재단에 따르면 송경진 아시아재단 한국본부 대표는 최근 스리랑카 락쉬만 카디르가마르 국제관계 및 전략연구소(LKI) 주관으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양국 간 흑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 대표는 “스리랑카의 흑연이 한국의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산업에 필수적인 원자재로 향후 협력에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리랑카는 고품질 맥상흑연을 보유한 나라다. 특히 스리랑카산 흑연은 고순도와 높은 전기 전도성으로 배터리 업계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광물로 평가 받는다.

 

송 대표의 이 같은 제안은 미국 IRA 발효로 중국산 광물에 수출 제한이 걸리면서 스리랑카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 IRA에서 중국과 북한, 러시아, 이란 등을 해외우려기관(FEOC) 지역으로 규정했다. 배터리 부품은 올해부터, 광물은 내년부터 FEOC에서 조달하면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중국은 흑연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공 공정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IRA 시행으로 세계 흑연 시장에서 중국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스리랑카가 대체국으로 주목 받고 있는 셈이다.

 

스리랑카 싱크탱크 스리랑카 정책연구소(IPS)도 지난 3월 '전기차 공급망의 무역 전쟁: 스리랑크 흑연 산업의 승리?'란 보고서를 통해 스리랑카를 IRA의 잠재 수혜국으로 꼽은 바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미연 주 스리랑카 한국 대사는 이번 논의가 경제 위기를 회복하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려는 스리랑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송 대표는 지난 1954년 아시아 재단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선임된 한국인 여성 대표다. 아시아재단은 6·25 전쟁 이후 70년간 문화·스포츠·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사업을 통해 한국의 제도 구축과 인적자원 개발, 민주주의 정착에 기여해 오고 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