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 30년 이어온 기업 시민 행보 '눈길'

한국서 올린 실적 고스란히 국내 기업 부품 구매
삼성 SDI 등 국내 기업 글로벌 시장 확대 가교 역할
한국 사회 미래 및 지속가능성에도 아낌없이 투자

 

[더구루=윤진웅 기자] 독일 BMW그룹이 한국에서 기업시민으로서의 활동들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국내 매출 만큼 한국 기업 부품을 구매하는가 하면 국내 주요 기업과 협력을 토대로 한국 기업이 전 세계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는 데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비영리 공익 재단 설립 등 시설 투자에도 적극 나서며 한국 시장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BMW그룹은 지난해 국내 기업으로부터 45억 유로(한화 약 6조5350억 원) 상당 부품을 구매했다. 이는 같은 해 BMW그룹 코리아 매출(6조1066억  원)을 웃도는 수치이다. 지난 2010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 협력업체에게 구매한 부품 가격의 누적액은 무려 30조7800여 억원에 달한다.

 

실제 BMW그룹은 삼성 SDI와 삼성 디스플레이 △LG그룹 △한국타이어 △세방전지 등 30여 개의 한국 협력업체로부터 전기차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같은 첨단 부품을 비롯해 다양한 부품을 구매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판매에서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국내 기업들과의 끈끈한 협력 관계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삼성그룹이 BMW 뉴 i7 국내 출고 1호 차량을 포함해 업무용 차량으로 10대를 출고했고, 삼성 SDI는 뉴 i7을 비롯해 현재 국내 판매중인 BMW 전기차 11종 중 9모델에 고전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6월 출시한 뉴 MINI 컨트리맨의 경우 삼성 디스플레이와 협업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원형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삼성 디스플레이는 뉴 MINI 컨트리맨 출시 및 뉴 MINI 패밀리 공개를 기념해 뉴 MINI 컨트리맨 1호 차량을 비롯한 5대를 함께 출고하기도 했다.

 

 

이 같은 BMW그룹의 한국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기여는 ‘전 세계 어느 국가에 진출하든 해당 국가의 기업시민으로서 최선을 다한다’라는 고유의 기업 철학에서 비롯됐다. 그 대표적인 예로 지난 1995년 BMW그룹이 100% 출자해 국내 최초의 수입차 판매법인으로 설립한 BMW그룹코리아는 1997년 말 IMF 외환위기로 많은 해외 기업과 수입차 업체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와중에도 국내 시장을 지켰다. BMW그룹은 오히려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신뢰하며 투자를 이어갔다.

 

한국 사회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도 눈에 띈다. BMW그룹은 BMW그룹코리아를 통해 지난 2011년 국내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비영리 사회공헌 재단인 BMW코리아미래재단을 설립했다. 설립 이후 누적 26만여 명이 BMW 코리아 미래재단에서 제공한 교육 및 나눔 활동의 혜택을 제공받았으며, 2024년 1월까지 누적 기부 금액은 약 334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4년에는 인천 영종도에 BMW 드라이빙 센터도 만들었다. 이곳은 BMW 그룹 내에서 트랙과 고객 체험 시설이 한 곳에 자리잡은 전 세계 유일의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이다. 오픈 이후 현재까지 15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드라이빙 프로그램 참여 고객 또한 24만명에 육박하는 BMW 드라이빙 센터는 국내에 새로운 드라이빙 레저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설 투자도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BMW그룹은 지난 2017년 해외 법인 중 세계 최대 규모의 BMW 부품 물류 센터를 경기도 안성에 건립했다. 이곳 센터는 부품 가용 능력이 업계 최다 수준인 8만6000여 종에 달하며 업계 최초로 유라시아 철도를 활용한 부품 공급 테스트까지 완료했다. 아울러 BMW 그룹 R&D 센터 코리아를 지난 4월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확장 이전 개관하기도 했다. 별도 신축 단층 건물에 조성된 BMW 그룹 R&D 센터 코리아는 사무 공간과 정비 및 시험실, 인증 시험실, 전기차 충전기 시험동, 연구실 등의 테스트랩을 갖추고 있다.

 

전기차 인프라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22년 동시에 80대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국내 단일 공간 최대 규모의 충전 시설 ‘BMW 차징 스테이션’을 BMW 드라이빙 센터에 개소했다. 이와 함께 ‘차징 넥스트’ 프로젝트를 전개, 전국에 1300기 이상 공공 개방 전기차 충전 시설 구축을 완료했다. 올해 안에 총 2100기까지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 시장은 BMW그룹 내 전 세계 5위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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