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100% EV 전략 철회…유럽 '중국산 전기차' 관세 폭탄에 수정 불가피

100% 전기차 브랜드 목표 제시 3년 만에 철회
북미·EU 관세폭탄에 전동화 계획 붙투명성 증가

 

[더구루=윤진웅 기자] 중국 지리 그룹 산하 자동차 업체 볼보가 브랜드 전동화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 현상)과 더불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북미와 유럽연합(EU)의 관세 폭탄 예고로 전동화 계획의 불투명성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일단 중국 생산 기지를 벨기에로 옮기는 등 고유책부터 마련하기로 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는 오는 2030년까지 100%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 2021년 이 같은 목표를 제시한 지 약 3년 만이다. 대신 해당 연도까지 신차의 90%를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으로 채우고 나머지 10%를 마일드하이브리드차량(MHEV)으로 메꾸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 2분기(4~6월) 기준 친환경 차량 비중은 48%로 집계됐다.

 

짐 로완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캐즘과 전기차 인프라 부족 등으로 소비자들이 BEV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며 "(브랜드 전동화)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EV 시장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100% 전동화 계획은 수년 더 늦춰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북미와 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 예고로 브랜드 전동화 계획의 붙투명성이 짙어졌다는 게 볼보 측 설명이다. 

 

볼보는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지난 2010년 중국 지리그룹에 인수됐으며 중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때문에 상계관세에 따른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는 100% 관세를 발표했고 EU는 36.3%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일단 볼보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문제부터 해결한 뒤 브랜드 전동화 계획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지난 6월부터 전기차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벨기에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계획 수정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업체 중에선 현대차가 '전기차 올인'에서 '하이브리드 우선'으로 브랜드 전동화 전략을 변경했다. 관세 이슈는 없지만 글로벌 전기차 캐즘과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현대차 하이브리드 전략은 일찍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4~6월)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총 12만242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26.4% 두 자릿수 급증한 수치이다. 지난달 미국 하이브리드 전체 판매가 전녀 대비 69%, 소매 판매에서는 8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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