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파리바게뜨가 미국 식물성 식품 개발사와 손잡고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 가을 시즌 메뉴를 공동 개발하고 현지 소비자 입맛을 꽉 잡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가 미국 식물성 식품 개발사 칼리피아 팜스(Califia Farms)와 손잡고 오는 12월까지 가을 시즌 한정 메뉴를 선보인다. 칼리피아 팜스의 오트 밀크를 사용한다. 여기에 가을 대표 식자재인 호박과 메이플을 활용해 부드럽고 달콤한 식감을 살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칼리피아 팜스는 지난 2010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설립된 식물성 식품 제조사로, 대체 우유와 커피 크리머, 요거트 등을 주로 생산한다. 주요 품목으로는 △오트 밀크 △아몬드 밀크 △유제품 대체 버터 △코코넛 믹스 커피 크리머 등이 있다. 현재 홀푸드 마켓(Whole Foods Market)과 타겟(Target), 아마존(Amazon) 등 대형 온오프라인 유통망에서 판매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8360만달러(약 1103억원)에 달한다.
파리바게뜨는 칼리피아 팜스의 오트 밀크를 토대로 음료를 개발했다. 메이플 오트밀크 라떼와 메이플 스위트 크림 콜드브루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베이커리 라인업으로 △메이플 피칸 레이어 케이크 △피칸 타르트 △초콜릿 크림 퍼프 타르트 △초콜릿 칩 스콘 △쿠키 앤 크림 모찌 도넛 등을 선보인다.
파리바게뜨가 칼리피아 팜스와 협업에 나선 이유는 미국에서 식물성 식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미국 좋은식품협회(GFI)에 조사 결과 식물성 우유 시장은 2019년 20억달러(약 2조6700억원)규모에서 3년만에 36% 성장해 2022년 28억달러(3조7400억원)로 커졌다. 전체 미국 우유 시장에서 식물성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달한다. 같은 기간 식물성 우유 판매량은 19% 증가한 반면 동물성 우유는 4% 감소했다.
파리바게뜨는 미국 식품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시즌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차별화된 제품력을 제공하는 동시에 가맹 사업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파리바게뜨 미국 매장은 총 180여개로, 이 중 가맹점 비율은 약 90%다. 올해 상반기에만 20여개 가맹점이 오픈했으며, 83개의 신규 계약이 체결되는 등 현지 가맹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연내 가맹점 70개를 추가 오픈하고 내년에는 두 배 이상 늘어난 150개로 설정,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북미 1000호점 비전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파리바게뜨는 "건강한 베이커리와 식물성 식품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점에 착안해 이번 시즌 제품을 선보인다"며 "시즌 메뉴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현지 식품 시장 트렌드를 접목해 기존 베이커리와 차별화를 둘 수 있는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