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이차전지 기업' 노스볼트, 스웨덴 양극활물질 공장 중단…일부 사업 매각 추진

노스볼트 “노조와 건설적 논의·정리해고 필요성 최소화 집중”
전기차 시장 둔화 따른 비용 절감 차원…경영진도 대폭 물갈이
셸레프테오 공장 유지·보수 돌입…노스볼트 시스템 매각 논의

 

[더구루=정등용 기자] 유럽 최대 이차전지 제조사 노스볼트(Northvolt)가 인력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전기자동차 시장 둔화에 따른 비용 절감 차원에서다. 스웨덴 셸레프테오에 위치한 양극활물질 공장 운영도 잠정 중단하는 등 사업 전반에 매스를 대는 모양새다.

 

노스볼트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사업 운영 규모 축소에 따라 인력 규모에 대해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노조와 건설적인 논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정리해고의 필요성을 최소화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력 구조조정 대상과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피터 칼슨 노스볼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서구의 야망인 자국산 배터리 산업에 기여하는 강력한 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스볼트는 이번 인력 구조조정을 결정한 배경으로 어려운 거시 경제 환경과 이에 따른 사업 단기 우선순위에 대한 재평가를 꼽았다. 실제 노스볼트는 최근 몇 달 동안 전기차 산업이 직면한 수요 문제 등 수많은 압박에 직면해 있다.

 

유럽 대체 연료 관측소가 지난 7월 발표한 데이터를 보면 5월 기준 유럽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등록 대수도 전년 대비 10% 감소한 22만6000대를 기록했다.

 

노스볼트는 또한 생산 목표 달성에 대한 과제도 안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주요 파트너였던 BMW가 20억 유로(약 2조9627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취소했다. BMW는 계약 취소 이유로 노스볼트가 납품 기한을 제때 지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폭스바겐도 노스볼트와의 협력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최근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노스볼트의 배터리 납품 역량 점검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노스볼트는 경영진 인사도 단행하며 고강도 쇄신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배터리 셀 부문 사장에 각각 피아 알토넨 포셀과 마티아스 알레스를 새로 임명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 중이다.

 

노스볼트는 이번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며 생산시설 재조정에 대한 의지도 나타냈다. 스웨덴 셸레프테오에 위치한 양극활물질 생산시설 ‘노스볼트 Ett 업스트림1’의 경우 운영 비용을 효율화 하고 생산량을 증대시키기 위해 관리 및 유지·보수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스웨덴 볼렝게 크반스베덴 마을에 있는 노스볼트 펨 프로그램도 종료될 예정이다. 노스볼트는 지난 2022년에 인수한 이 부지를 이미 익명의 구매자에게 매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볼트는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노스볼트 시스템에 대해서도 잠재적 파트너 및 투자자들과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노스볼트 시스템에는 배터리 시스템 생산 공장인 노스볼트 드와가 포함돼 있다. 이번 논의는 사업부 일부 또는 전체를 매각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노스볼트 미국 법인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자회사 큐버그와 리튬 금속 기술을 스웨덴 노스볼트 랩스 사업부에 통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한편, 노스볼트는 유럽 기술 생태계의 주요 IPO(기업공개) 후보로 평가 받는다. 최근 비공개로 진행된 평가에선 120억 달러(약 16조1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골드만삭스, 폭스바겐, 초기 테슬라 투자자인 베일리 기포드,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등이 후원자로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초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노스볼트가 200억 달러(약 26조84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주식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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