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베트남서 반도체 인재 찾는다

국내 반도체 인재 쟁탈전 피해 베트남으로
저렴한 인건비·기술자 실력 등 선호 요인
미국·대만 기업들도 앞다퉈 베트남 진출

[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베트남에서 인재 확보에 나섰다. 한국에 이어 대만, 미국 기업들도 앞다퉈 진출하며 베트남이 반도체 혁신 인재를 공급하는 요람으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디테크놀로지(ADTechnology) △보스반도체 △하나마이크론 △세미파이브 등은 베트남에서 엔지니어 등을 적극 고용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 인재 쟁탈전이 치열한 가운데 베트남을 대안으로 낙점, 정식 진출해 연구개발(R&D) 거점 등을 두고 있다. 

 

이들이 베트남으로 눈길을 돌린 것은 중소·중견 기업으로서의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국내 반도체 대기업들이 공격적인 채용을 실시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건비가 저렴하면서도 기술자들이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국내 기업이 베트남을 선호하는 주요 요인이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호치민에 2개의 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다. 전체 설계 엔지니어의 약 절반에 달하는 인력이 베트남 법인 소속인 것으로 전해진다. 보스반도체도 호치민에 R&D센터를 보유하며 현지 개발자 인력을 활용한다.

 

미국과 대만 기업들도 베트남에서 반도체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미국 △마벨 △시놉시스와 대만 △알칩테크놀로지 △패러데이테크놀로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마벨은 베트남을 탈(脫)중국 대안으로 낙점하고, 현지 시설을 미국, 인도, 이스라엘과 함께 글로벌 4대 R&D센터로 키운다는 방침을 밝혔다. 호치민에 집적회로(IC) 설계센터를 짓고 다낭에 추가 사무소도 마련한다. <본보 2023년 5월 24일 참고 美 팹리스 마벨, 中 R&D센터 통째로 베트남으로 옮긴다>

 

베트남은 최근 미국 제재에 가로막혀 차세대 반도체 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한 중국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편리한 산업 인프라가 갖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인력풀이 우수하고, 미국과 베트남 정부 간 협력 기조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베트남 정부는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베트남 기획투자부와 정보통신부는 '반도체 산업 국가 전략'을 수립했다. 오는 2030년까지 설계 엔지니어 1만5000명을 포함해 반도체 엔지니어 5만 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의 첨단 기술 투자 프로젝트에 유리한 사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인프라 등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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