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안티몬 수출 통제 돌입…美·EU '긴장'

안티몬 광석·산화물 등 中 허가 없이 수출 불가
가격 급등 우려…美 국방부 "안티몬 부족해"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이 전자·자동차·방산 등에 활용되는 안티몬 수출 통제에 본격 돌입했다. 안티몬 공급 부족으로 이미 오른 가격이 더 상승하고 서방 국가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국과 유럽은 중국산을 대체하고자 직접 생산을 추진하고 공급국을 다변화하고 있다. 


21일 닛케이아시아와 제몐신원(界面新闻)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안티몬 수출 통제를 시작했다. 안티몬 광석과 산화물, 화학물질, 제련·분리 기술 등이 통제 대상에 포함된다. 안티몬의 최종 사용자와 사용 의도를 공개한 후 사전 허가를 받은 업체만 수출할 수 있다.


안티몬은 난연제와 배터리, 유리 세라믹, 화학 제품, 촉매 등 제조업과  군수품·야간 투시경 군사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쓰인다. 안티몬의 화합물인 안티몬화 인듐은 반도체에도 활용된다.

 

현재 안티몬 공급은 중국이 잡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안티몬 채굴의 약 절반, 가공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15일 안티몬에 대한 수출 통제를 처음 발표했다. 작년부터 갈륨과 게르마늄, 흑연 등 주요 광물의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전 세계 갈륨의 98%, 게르마늄의 60%를 생산하고 있다. 작년 8월 두 광물의 수출 통제를 발표한 후 실제 수출량은 급격히 줄었다. 게르마늄 수출량은 작년 하반기 1만3514㎏에서 올해 상반기 1만2410㎏으로, 갈륨은 작년 상반기 2만8000㎏에서 하반기 1만6000㎏으로 감소했다. 그 결과, 유럽에서는 갈륨과 게르마늄 가격이 1년 동안 두 배가량 급등했다. 

 

안티몬도 다르지 않다. 중국이 핵심 광물의 비축 계획을 발표한 후 안티몬은 지난달 초 런던 현물 시장에서 6월 초 대비 10% 이상 상승한 7100만 달러(약 940억원)에 거래됐다. 수출 통제가 본격화되면서 가격은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허가가 나기까지 최대 80일이 소요되면서 장기 공급 계약의 불확싱성도 커진다. 전자와 자동차, 방산 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업계는 미국을 주요 피해국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안티몬 소비량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산화안티몬 수입량의 76% 이상은 중국에서 가져온다. 미 국방부는 군사용 안티몬 삼황화물의 대체 공급원이 부족하다고 인정한 바 있다.

 

미국은 중국산 의존도를 축소하고자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페르페투아 리소스(Perpetua Resources)를 비롯해 자국 공급사들과 군용 심항화 안티몬 생산 가능성을 살피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페르페투아 리소스는 미국 수출입은행의 지원을 받았다. 당초 연내 최종 허가를 받아 2028년 안티몬을 양산할 예정이었으나 중국발 규제로 시기를 앞당길 방법을 찾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캐나다와 호주 등 다른 국가 내 광산·개발시설에 투자하면서 중국을 대체할 공급사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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