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가 기예르모 키르크파트릭(Guillermo Kirkpatrick) 주한스페인 대사와 회동했다. 부지 변경 승인을 얻어 건설에 속도가 붙고 있는 동박 공장 현황을 공유하고 지원을 협의했다. 롯데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핵심 유럽 거점 구축에 온 힘을 쏟는다.
1일 주한스페인대사관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달 말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대사관을 방문해 기예르모 키르크파트릭 대사와 만났다. 스페인 카탈루냐주 몬로이치에 짓고 있는 동박 공장의 진행을 점검하고 현지 정부의 지원 의지를 확인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현지 투자를 진행하며 스페인 대사관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12일 '스페인 국경일(Fiesta Nacional de España)'을 맞아 열리는 행사를 처음으로 후원한다.
롯데의 공장을 지원하고자 양국 정부도 힘을 합치고 있다. 박영효 주바르셀로나 총영사도 지난 20일(현지시간) 몬로이치를 찾아 프란 모란초 로페즈(Fran Morancho Lopez) 시장, 욜란다 페레즈 디아즈(Yolanda Perez Diaz) 제1부사장(경제)과 면담을 가졌다. 동박 공장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시당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현지에 투입될 직원을 위한 숙소를 포함해 여러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롯데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을 키우고 있다. 작년 3월 2조5377억원을 투자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사명을 바꿨다.
김 대표는 전면에 나서 사업을 키우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도 참석해 하이앤드 동박 시장 선점에 자신감을 표했다. 전시회 참석 직전 삼성SDI 헝가리 공장도 찾아 공고한 파트너십을 확인했다.
김 대표의 진두지휘하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설비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5·6 동박 공장을 작년 말 준공해 올해 4분기 양산을 시작했다. 말레이시아 7·8공장도 2028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유럽 거점으로는 스페인을 낙점했다. 스페인 카탈루냐주 몬로이치에 5600억원을 투자해 연산 3만 톤(t)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엔드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최근 몬로이치 시당국으로부터 토지 용도 변경에 대한 승인도 받았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2027년 6월로 연기했다. 1공장을 완공한 후 단계별 증설도 검토한다. 최대 10만t의 하이엔드 동박 생산라인을 깔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