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미국 제네럴모터스(GM) 현지 시장 판매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한국지엠이 하락 폭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국내 생산 물량의 원활한 공급을 토대로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의 현지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11일 GM 전문소식지 'GM 오소리티(GM Authority)'에 따르면 쉐보레는 3분기(7~9월) 미국 시장에서 총 42만287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45만1917대) 대비 6% 감소한 수치이다. 올해 누적 판매량(1~9월)은 전년(130만4104대) 대비 3.02% 하락한 126만4745대를 기록했다. 현지 판매 라인업을 이루는 18개 모델 중 12개 모델의 판매량이 하락한 데 따른 결과이다.
성장을 일군 모델은 △블레이저EV △콜로라도 △익스프레스 △실버라도EV △트랙스 5개가 전부였지만, 이 중에서 특히 트랙스가 눈길을 끌었다. 한국지엠이 국내에서 생산해 현지에 공급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트랙스는 해당 분기 전년(3만7869대) 대비 56.59% 두 자릿수 확대된 5만9299대를 판매했다. 올해 들어 누적 판매량은 전년(6만5255대) 대비 129.50% 수직성장한 14만9762대로 집계됐다.
한국지엠이 GM의 미국 판매 하락 폭을 줄이는 데 기여하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지엠은 현재 창원과 부평에 공장을 두고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같은 기간 전년(3만671대) 대비 3.46% 줄어든 2만9609대를 기록했지만, 판매 감소를 나타낸 모델들의 평균 하락값이 28.88%에 달한다는 점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이다. 마찬가지로 미국 판매에 있어 한국지엠의 비중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올해 들어 누적 판매량의 경우 전년(9만2479대) 대비 11.65% 축소된 8만1708대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쉐보레 미국 판매량은 지난 2분기에도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대부분 모델이 적자를 기록했다"며 "그나마 한국지엠이 공급하는 트랙스를 비롯한 이쿼녹스EV 등 전기차의 활약 덕에 감소 폭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2026년 차세대 볼트EV 출시 전까지 한국지엠의 견인차 역할이 지속해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