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美 SMR 스타트업 '카이로스파워'와 계약…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미국 내 7기 소형 원자로 건설 추진
10년 내 500MW 원자력 추가 목표
“비용 하락·원활한 전력 공급 기대”

 

[더구루=정등용 기자] 구글이 미국 SMR(소형모듈원자로) 스타트업 카이로스 파워(Kairos Power)로부터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전력을 공급 받는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높아지면서 원전 도입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구글은 14일(현지시간) 카이로스 파워와 협력해 미국에 7기의 소형 원자로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은 10년 내에 SMR에서 500MW(메가와트)의 원자력을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첫 번째 원자로는 오는 2030년까지 가동할 예정이며, 나머지는 오는 2035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파트너십은 기업이 SMR 기업으로부터 원자력을 구매하는 첫 사례다. SMR은 기존 원자로보다 작을 뿐만 아니라 현장 건설이 아닌 공장 내에서 제작하기 때문에 풀스케일 원전에 비해 건설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이로스 파워는 현재 4세대 원전 건설을 시작해 원활한 전력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7월 카이로스 파워는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에 1억 달러(약 1370억원)를 투자해 저출력 시범 원자로 '헤르메스' 착공에 들어갔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과 관련해 세부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구글은 이번 파트너십이 비용을 낮추고 에너지를 더 빨리 온라인에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클 테렐 구글 에너지·기후 담당 수석이사는 “여러 원자로에서 전기를 조달함으로써 비용을 낮추고 카이로스 파워의 기술을 더 빨리 시장에 출시하는 데 필요한 반복적인 원자로 배치를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는 더 많은 사람과 커뮤니티에 첨단 기술 혜택을 확대하고자 하는 구글의 접근 방식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급을 위해 원전 활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챗GPT 등 AI 플랫폼을 이용해 정보를 검색하면 구글 사이트에서 표준 검색 기능을 사용할 때보다 약 10배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이달 초 닛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원자력 발전소에서 데이터 센터로 전력을 공급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며 원전 도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구글 외에 이미 여러 빅테크 기업들이 원자력 업계와 손 잡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9월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와 계약을 맺고 펜실베이니아의 쓰리마일 아일랜드 발전소 한 곳을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지난 3월 탈렌 에너지로부터 원자력 발전 데이터 센터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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