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제2 군용항공공장(Wojskowe Zakłady Lotnicze nr 2, 이하 WZL-2)실사에 나섰다. 항공기 정비·수리·분해조립(MRO) 사업 역량을 살피고 KAI와 FA-50 경공격기 후속 지원 협력을 점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방산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폴란드와 파트너십을 다진다.
21일 WZL-2에 따르면 조현기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이 이끄는 한국 대표단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비드고슈치에 위치한 WZL-2를 방문했다. 조우래 KAI 고정익사업 수출그룹장과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이 동행했다. 다리우스 소콜스키(Dariusz Sokólski) WZL-2 대표의 안내를 받아 시설을 둘러보고 항공기 MRO 사업 현황을 확인했다. 한국 기업들과의 방산 협력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KAI는 WZL-2와 작년 말 FA-50 후속 지원 프로그램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올해 6월 협업 합의서(Teaming Agreement)를 맺어 협력을 구체화했다. 폴란드 공군이 항공기 수명주기(30~40년) 동안 안정적으로 운용하도록 보급과 정비, 기술 지원 등을 추진하며, WZL-2가 보유 중인 F-16·C-130 항공기에 대한 창정비 능력을 FA-50GF/PL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KAI는 지난 2022년 9월 폴란드에 FA-50 48대 수출을 확정했다. 12대를 우선 납품했다. 남은 36대를 폴란드 공군의 요구 사항에 맞춰 FA-50PL 형태로 개발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순차 인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폴란드의 핵심 방산 파트너로 한국 대표단에 포함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차 실행계약(K9 자주포 212문, 천무 218대)에 이어 2023년 2차 계약(K9 자주포 152문, 천무 72대)을 체결하며 수출 물량을 늘렸다. 작년 9월에는 PGZ와 폴란드형 천무인 '호마르-K' 제조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방산 협력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방한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두다 대통령은 오는 25일까지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방한 기간에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국 방산 업체들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