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아모레퍼시픽, 마녀공장 등 K뷰티가 베트남에서 주요 브랜드로 선정됐다. 베트남 내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의 점유율이 30%로 높은 편으로, 아모레퍼시픽, 마녀공장의 실적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진다. 양사는 현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베트남 시장 장악력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오는 2029년 베트남 뷰티 시장 규모는 6억3150만달러(약 87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5억2890만달러(약 73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6년 동안 19.4%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인구 증가, 경제 성장 등이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베트남 통계총국(GSO) 통계를 보면 지난해 베트남 인구는 1억30만9209명을 기록했다. 공식적으로 인구 1억명을 돌파한 것이다. 베트남 인구 성장률은 지난 2018년 이후 꾸준히 1%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또 올해 상반기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6.4%로 지난해 상반기 경제성장률(3.8%)를 크게 웃도는 등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베트남 경제전문매체 비엣비즈(Vietbiz)가 현지 화장품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와 마녀공장을 선정했다는 점이다. 베트남 시장 내 K뷰티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상무부 조사결과 한국 화장품은 베트남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다. 유럽(23%), 일본(17%), 태국(13%), 미국(10%) 등을 제쳤다. K드라마·K팝 등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K뷰티에 대한 베트남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는 지난 2016년 베트남 호치민 번화가에 베트남 1호점을 오픈한 이후 하노이, 나트랑 등에 추가 출점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단독 매장 20여곳, 멀티브랜드샵(MBS) 약 350곳 등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제주산 천연 원료로 생산된 고품질 화장품이라는 점을 내세운 마케팅도 적극 펼치고 있다.
마녀공장은 지난해 상반기 베트남 화장품 전문점 '람타오 코스메틱스'(Lam Thao Cosmetics)에 입점하는 등 현지 유통망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 총판기업과의 협력을 토대로 간판 퓨어 클렌징 오일을 비롯한 클렌징 제품군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클렌징 카테고리는 올해 상반기 기준 마녀공장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하는 핵심 제품군이다.
비엣비즈는 "인구 증가, 경제 성장으로 인한 가처분 소득 확대 등에 힘입어 베트남 화장품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한국 화장품은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