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7년 넘게 멈춰 섰던 부영그룹의 첫 해외 주택 프로젝트인 하노이시 국제아파트 개발사업이 재개된다. 이중근 부영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 시장과 개별 면담을 통해 사업 재개에 합의한 데 따른 것. 사업권 매각까지 추진했던 부영이 하노이시 국제아파트에 팔을 걷어붙인 만큼 해외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중근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24 한국-하노이 투자·무역 촉진 포럼'에서 쩐 시 타잉(Tran Sy Thanh) 하노이 시장과 면담했다.
이날 양측은 부영이 하노이 국제아파트 개발 사업을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 이 회장은 사업권 매각 계획을 접고 기존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할 의지를 밝히며 쩐 시 타잉 시장에 협조를 요청했다.
앞서 부영은 하노이 모라오 신도시 내 국제아파트 부지 6개 구역 중 4개 구역 개발에 대한 사업권 매각을 추진했으나, 롯데건설과 GS건설이 해당 제안을 거절하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이후 베트남 현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권 매각을 추진했지만, 이 역시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6월 18일 참고 [단독] 부영, 베트남 모라오신도시 사업권 매각 실패…GS건설·롯데건설 '거절'>
해당 사업은 하노이시 하동구 모라오 신도시 CT-2~7블록에 3482가구 규모의 아파트 10개 동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부영의 첫 해외 주택 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 완공 목표가 지연됐고, 첫 분양은 사업 시작 후 10년이 지난 2017년에야 이뤄졌다.
지난 2017년 이후에도 잦은 계획 변경과 허가 지연, 경영 공백 등으로 인해 사업이 중단됐다. 현재 CT-4블록과 CT-7블록 총 756가구만 분양된 상태로, 나머지 4개 구역은 개발이 멈춰 있다. 이에 현지에서는 토지 낭비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쩐 시 타잉 시장을 포함한 하노이 대표단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선진 도시 개발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무역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나흘간 부영을 비롯해 롯데·대우건설·참빛 등과 면담했으며, 경기도·서울시의회와도 우호 교류를 약속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