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병용 기자] 미국 부동산 시장이 ‘상저하고’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미국 저금리 기조에 따른 새해 국내 부동산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 부동산 시장은 미국 시장과 비슷한 괘를 보였던 만큼 올해 국내 부동산 가격도 우상향해 하반기 과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美 저금리로 부동산 ‘상저하고’
미국이 새해 인플레이션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현 금리 동결 기조를 수정할지 주목된다.
일단 시장은 미국 인플레 공포가 지나가면 미국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연준이 한동안 금리를 동결한 뒤 금리 인상보다는 인하에 무게가 더 실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부동산 시장은 ‘상저하고’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부동산 시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가격이 오른다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재고 소화와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2020 년 초에 시장이 반등 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미국 부동산 포털인 레드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부동산 수요는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때문에 상반기 중 미국 주택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에 도달, 하반기 가격 반등을 자극 할 것으로 예상했다.
페어 웨더 레드핀 수석연구원는 “이는 잠재적인 구매자가 보다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재정적으로 높은 가격에 경쟁을 피하고 싶다면 사전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레드핀(Redfin)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미국 부동산 시장은 가장 바쁜 기간이 될 것”이라며 “주택 가격이 급등하지 않아도 거래 활동은 크게 증가 할 것”이라고 밝혔다.
◇韓 "눈치작전 이어 우상향 할 것"
지난해 정부가 '집값잡기'를 위한 초강경 정책들을 쏟아내면서 올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은 전체적으로 주춤한 뒤 하반기 부터 다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가 상한제 △12·16 대책 등 정부의 초강경 규제로 인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보합선을 유지(0%)하고, 전세가격은 하락(-0.6%)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양가상한제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등 주요 이슈가 총선과 맞물리면서 상반기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미국과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만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현 금리 동결 기조를 수정, 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릴 경우 유동성 등 잠재된 상승압력요인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 폭등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건설사도 상한제 유예기간인 내년 4월까지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이 분양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하반기 아파트 공급은 위축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보다 하반기 집값 상승폭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대출 규제로 매수세가 꺾인 것은 사실로 (12·16 대책이) 단기적으론 효과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상반기까지는 관망세 가능성이 있으나, 하반기부터는 공급 부족 우려 등으로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변수는 정부의 규제정책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12·16 대책) 이후에도 실황 불안요인이 계속된다면 상반기에 이보다 더 강력한 정부의 의지를 실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초강력 대책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집값이 잡힐지는 미지수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집값이 떨어질 유인을 찾기 딱히 힘든 상황"이라며 "미국 금리 하락에 따른 저금기 기조에 따른 유동성이 더욱 확대 가능성에다 공급 역시 부족해 (집값은) 상반기 보합세를 보이다가 우상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