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배터리 안전성과 성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좌우하는 전해액 첨가제가 주목받고 있다. 첨단 제품에 대해 일본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국산화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작년 이차전지 제조용 전해액 첨가제 수입 규모는 1628만 달러로 전년 대비 47.5% 증가했다. 전체 수입액의 99.9%를 일본이 차지하고 있다.
이차전지 제조용 전해액 첨가제는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을 향상하기 위해 전해액에 소량 추가하는 제품이다. 첨가제 조합을 다르게 해 IT 기기에 사용되는 소형 배터리, 차량용 배터리 등 용도에 맞는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하이엔드 첨가제는 원천 기술을 보유한 일본이 주로 생산한다. 범용 첨가제는 중국 혹은 특허 라이센싱 등을 통해 국내에서 제조되고 있다.
중소기업 기술 로드맵(2022-2024)에 따르면 전해액 첨가제 전세계 시장규모는 연평균 16.4%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7년 29억8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트북, 스마트폰 등 소형 전자기기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수요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전해액 및 첨가제 시장은 상승세다.
이차전지 전해액 시장은 중국이 꽉 잡고 있다. 출고량 기준 2023년 세계 전해액 시장의 85%를 중국이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3위까지 △틴츠(Tinci) △캡켐(Capchem) △장자강 궈타이(Zhangjiagang Guotai) 등 중국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과 일본 기업 점유율은 각각 7.8%, 7.2% 수준이다. 일본 주요 기업으로는 △MU 아이오닉 솔루션즈(MU Ionic Solutions Corporation, MUIS) △센트럴글래스(Central Glass) △스텔라 케미파(STELLA CHEMIFA) 등이 있다.
코트라 오사카무역관 관계자는 "이차전지 전해액 첨가제의 원가 비중은 약 1.5%에 불과함에도 부가가치가 높아 최근 국내 민간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제조 난이도가 높고 생산 안정성 등의 문제로 여전히 일본,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라며 "기술 자립화를 위해서는 고객사인 배터리 업체와 협력해 EV 등 시장 트렌드에 적합한 차별화된 첨가제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