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폴란드 언론에 사천 공장 개방…FA-50 사업 우려 해소 안간힘

지난달 폴란드 언론 초청 행사 개최
강구영 사장 "FA-50 가동률 90%" 강조…FA-50PL 적기 인도 목표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폴란드 언론에 경남 사천 공장을 개방했다. 강구영 사장을 비롯해 경영진이 직접 나서 폴란드 내 FA-50의 운용 현황을 설명하고 기술력을 자랑했다. 폴란드형으로 개량한 FA-50PL의 납기 지연도 사실상 없다고 밝혔다. FA-50 사업을 둘러싸고 폴란드에서 벌어지는 논란을 해소하며 추가 수주에 제동이 걸리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인다.   


4일 폴란드 방산전문지 '디펜스24' 등 외신에 따르면 KAI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경남 사천 공장에서 폴란드 매체 10여 곳을 초청해 투어 행사를 열었다. FA-50이 생산되고 있는 공장 시설을 안내하고 운용과 납기 지연 이슈를 설명했다.

 

강 사장은 이번 행사에서 폴란드에 납품한 FA-50 갭필러(GF) 모델 12대 중 11대가 정상 운용되고 있어 가동률이 90%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통상 70% 이상이면 가동률이 높다고 평가된다.

 

폴란드 군의 요구를 반영해 개량한 FA-50PL의 인도 지연도 언급됐다. 차재병 KAI 고정익개발그룹장(전무)은 내년 11월 인도를 시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9개월 늦어질 수 있다는 폴란드 정부의 예측과 달리 당초 계약대로 2025년 하반기를 지킬 수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FA-50PL에는 미국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AESA 레이더 '팬텀스트라이크(PhantomStrike)'가 탑재된다. 폴란드는 외국 정부가 미국 방산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일반상업구매(DCS) 방식으로 레이더를 확보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께 KAI의 사천 공장에 레이더를 들여오고 FA-50PL에 통합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FA-50PL 프로토타입도 공개됐다. 폴란드 언론은 공중급유를 위해 급유봉(프로브)을 장착한 프로토타입에 주목하며 내년 초 급유 테스트가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 최종 조립 라인에 있는 FA-50PL 6대의 모습도 현지 언론에 포착됐다. 3대는 꼬리 부분까지 조립을 마쳤으며 FA-50PL 5013·5014·5015가 새겨져 있었다. 폴란드 언론은 "FA-50 생산라인은 대형 생산 홀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고 묘사했다.  

 

경영진이 나서 폴란드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생산 과정까지 공개한 건 KAI의 절박함을 반영한다. 방산 공장은 국가 보안 시설이다. 외부인인 해외 언론을 초청하고 사진 촬영을 허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럼에도 KAI는 FA-50 사업에 대한 폴란드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과감히 공장 문을 열었다. 폴란드에서 시작된 각종 우려가 퍼져 FA-50 자체에 부정적인 시선이 확산되면 추가 수출 기회를 놓칠 수 있어서다.

 

KAI는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등에 FA-50 수출을 추진 중이다. 조속한 납기와 높은 가성비 등이 입소문을 타며 잠재 고객사들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가운데 폴란드에서 벌어진 논란이 자칫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 될 수 있다.   

 

KAI는 지난 2022년 7월 폴란드와 FA-50 48대 계약을 체결했다. GF 모델 12대 1년 3개월 만인 올해 초 인도했으나 정비 대기와 부품 수급 문제로 절반가량 가동되지 못했었다. FA-50PL도 미국과 폴란드의 부품 구매 합의가 늦어지면서 인도가 지연될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은 대외군사판매(FMS) 제도를 통해 외국 정부가 자국 무기를 구매하려면 의회 승인을 받도록 했다. 폴란드와의 거래에서도 동일한 규정이 적용되는데 아직 허가가 떨어지지 않았다. 급기야 체자리 톰치크 폴란드 국방차관이 지난 9월 FA-50 구매 결정이 며칠 만에 이뤄졌다며 이에 대한 감사를 추진하겠다고도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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