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테슬라' 눈앞...HD현대중공업, 8000TEU급 컨선 자율운항 원격 테스트 성공

산업부 규제샌드박스 과제 일환
충돌방지·원격제어시스템 등 실증

[더구루=정예린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자율운항선박 해양 실증에 본격 돌입했다. 선박 자율항법시스템에 대한 표준을 마련해 글로벌 해양 자율운항 시대를 선도한다는 목표다. 

 

5일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울산 일대에서 8000TEU급 컨테이너선에 장착한 자사 자율운항시스템 실증 테스트를 실시했다. 다른 선박과의 충돌을 자율적으로 피하는 충돌 방지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구현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테스트는 원격으로 이뤄졌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가 경기 성남시 HD현대 신사옥 글로벌R&D센터(GRC)에서 원격으로 선박의 속도와 방향을 제어하며 시스템을 점검했다. 

 

이번 실증은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샌드박스 과제 일환이다. 산업부는 지난 7월 '2024년 제3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열고 자율운항선박, 고망간강 수소탱크 등 44개 규제샌드박스 과제를 승인했다. 규제 샌드박스는 정부가 기업에 현행 규제 적용을 면제해주는 특례를 제공함으로써 제한된 지역에서 신속하게 신산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자율운행선박은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가 자율운항선박의 충돌회피·원격제어를 실증한다. 8000TEU급 컨테이너선을 활용해 지상관제, 저궤도 위성통신을 활용한 원격제어 방식을 시험키로 했다. 

 

기존에는 선박에 대한 자율운항시스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선박에 대한 시스템 적용이 어려운데다 원격제어 시 육상에 있는 해기사가 선박을 조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규제샌드박스 승인을 통해 실증을 진행, 표준을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급협회와 국제기구 등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해상에서 직접 시연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해상 실증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운항선박 분야 국제 표준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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