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오션이 폴란드 유압시스템 회사인 '하이드로메가(HYDROMEGA sp. z o.o.)'와 현지 해군의 잠수함 현대화 사업 '오르카(ORKA)' 프로젝트에 손잡는다. 오르카 사업 수주를 노리고 폴란드 업체들과 협력을 촉진하고 있다.
5일 하이드로메가에 따르면 박성우 특수선해외사업단 상무를 비롯해 한화오션 대표단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폴란드 그디니아 하이드로메가 본사를 찾았다. 표트르 미실리비(Piotr Myśliwy) 이사회 의장과 그르제고르츠 슐츠(Grzegorz Schulz) 커머셜 디렉터, 도미닉 코거스(Dominik Kogus) 테크니컬 디렉터 등 경영진과 회의를 갖고 오르카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하이드로메가의 잠수함 서비스와 정비 사업 역량을 공유받고 생산시설을 둘러보며 기술력을 확인했다.
1988년 설립된 하이드로메가는 유압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일본 가와사키, 독일 보쉬렉스, 미국 파커 하니핀 등을 파트너로 두며 조선과 광업, 농업, 건설 등 다양한 업종에 유압 시스템을 공급해왔다. 코모란 타입 선박과 다목적 예인선에 유압 시스템·갑판 장비를 제공했었다.
한화오션은 지난 9월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에서 하이드로메가와 미팅을 가졌었다. 이번 회동에서 협력을 구체화하며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에서 우위를 점한다.
오르카는 폴란드 해군의 현대화를 위해 3000톤(t)급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한화오션은 오르카 프로젝트에 뛰어들며 수주 전략의 일환으로 폴란드 업체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지난 5월 폴란드 해양 산업의 핵심 도시 그단스크에서 '인더스트리 데이(Industry Day)' 행사를 열고 폴란드 국영 방산 회사 PGZ를 비롯해 현지 업체 12개를 초청했다. 잠수함 기술을 홍보하고 기술 이전과 현지화로 폴란드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해군이 자체적으로 잠수함 유지·보수·정비(MRO)를 수행하도록 현지 지원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공유했다. 9월에는 폴란드 대표 방산 그룹인 WB그룹과 잠수함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최근 폴란드 그디니아에 위치한 PGZ 해군 조선소를 방문해 협력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