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방산 '사하라 사막'도 뚫었다...기아, 세네갈에 군용 차량 조립 공장 설립

기아·현대코퍼레이션 등 DKD 공장 추진 협력
다우벨 음바케에 약 800억 투자 전망…수주 확대 총력

 

[더구루=오소영 기자] 기아가 세네갈 방산 시장에 진출한다. 세네갈 현지 유통업체, 현대코퍼레이션과 협업하고 군용 차량 생산을 지원한다. 50년간 쌓은 군용 차량 제작 노하우를 토대로 아프리카 사업을 확대한다. 


12일 세네갈 산업통상부와 아프리카24TV 등 외신에 따르면 기아는 세네갈 딜러사, 현대코퍼레이션과 군용 차량 DKD(Dismantle Knock-Down) 공장 건설에 협력한다.

 

DKD는 출고된 완성차를 분해 후 수출하고 현지에서 재조립하는 형태다. 제조업이 취약한 지역에서 부담 없이 실행할 수 있는 제조 방식 중 하나로 물류비 절감과 수입 관세 절세에도 용이하다. 

 

세네갈 DKD 공장은 다우벨 음바케 지역 내 200만㎡ 규모 부지에 지어진다. 투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현지에서는 투자비 350억 CFA프랑(약 800억원)로 연간 1000대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아는 현대코퍼레이션, 현지 딜러, 세네갈 정부와 공장 가동에 유기적으로 협업한다. 기아는 군용 차량을 분해한 후 부품 단위로 수출한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수출 인허가 취득·관리와 파이낸싱을, 딜러사는 세네갈 국방부를 비롯해 최종 수요처와 공급 계약을 맡는다.  


세네갈 정부는 신공장 설립을 위해 지난 7일(현지시간) 세네갈 군용 차량 개발·생산 기관인 ISVM(Industrie Sénégal de Véhicules Militaires)과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다. 기아의 지원 하에 ISVM 주도로 공장을 구축할 전망이다.


기아는 이번 협력을 통해 세네갈에서 수주 확대를 꾀한다. 세네갈은 작년부터 한국산 군용차량을 다량 구매했다. 향후 한국과의 방산 파트너십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네갈은 국방 예산을 2022년 약 4억2000만 달러(약 5800억원)에서 이듬해 4억4000만 달러(약 6200억원)로 늘렸다. 올해 예산은 약 4억8000만 달러(약 6700억원)에 달한다. 


기아는 1973년 방산업체로 지정돼 약 50년간 한국군을 위한 군용 차량을 생산한 경험을 토대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몽골과 필리핀, 이라크, 브라질, 쿠웨이트, 나이지리아 등 27개국을 뚫었다. 지난해 유럽에서 최초로 수주 쾌거를 달성했다. 작년 8월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와 2억7000만 유로(약 3700억원) 규모의 소형전술차량 KLTV(Korean Light Tactical Vehicle) 4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폴란드 수출길에 합류했다. 폴란드형으로 개량한 차량을 2030년까지 납품한다. 계약 체결 후 지난 4월 방한한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과도 회동해 기아 광주공장을 소개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본보 2024년 4월 23일 참고 폴란드 국방차관, 기아 특수차량 거점 광주공장 방문...KLTV 기술력 확인>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방산업체 SAMI(Saudi Arabian Military Industries)와 군용 차량 생산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월 중동 지역 최대 규모의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WDS) 2024'에 참석해 SAMI와 현지 생산을 위한 MOU를 맺었다. <본보 2024년 2월 8일 참고 [단독] '모래 바람 뚫은' 기아, 사우디 국영 방산업체와 군용 차량 생산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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