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CJ제일제당이 미국 생분해성 제품기구(BPI)로부터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PHA의 해양 생분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국내외 전문기관으로부터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CJ제일제당의 북미 사업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PHA는 다양한 소재와 혼합해 뛰어난 물성을 구현할 수 있어 ‘기존 플라스틱 완전 대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14일 BPI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자회사 CJ바이오머티리얼즈(CJ Biomaterials)를 통해 출시한 팩트 브랜드 제품 6종이 BPI 생분해 인증을 받았다. 마스터배치 3종(PHACT MA1250P·PHACT MA1250P-1·PHACT MA1250P-2)과 컴파운드 3종(PHACT CA1270P·PHACT CA1270PF·PHACT CA1240PF) 등이다.
마스터배치는 비결정(非結晶)형 aPHA를 고농축한 팰릿 형태의 제품이며, 컴파운드는 aPHA와 다른 폴리머를 배합한 소재다. 이들 제품은 빨대, 식기, 컵, 포장재 등의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모두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BPI는 생분해성 인증을 부여하는 미국의 선도적 인증기관으로 꼽힌다. 생분해성 시험, 붕괴 시험, 중금속 및 독성 시험 등에 대한 평가를 거쳐 인증을 부여한다. 이들 시험의 평가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에 더해 불소 화학 성분(Fluorinated Chemicals) 첨가 금지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CJ제일제당 PHA 소재가 국내에 이어 미국 전문 인증기관으로부터 우수한 생분해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글로벌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CJ제일제당 PHA 소재는 지난 2022년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하 KCL)과 손잡고 서해 대부도 연안에서 수행한 실험을 통해 PHA의 해양 생분해 능력을 확인했다. KCL은 건설·생활·환경 등 분야의 제품 및 서비스를 시험·평가·인증하는 정부 지정 국제공인기관이다.
CJ바이오머티리얼즈는 지난 5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 플라스틱 산업 박람회 'NPE 2024'에 참가해 scPHA 소재 'PHACT S1000P'를 중점적으로 홍보했다.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식품접촉물질(FSC·Food Contact Subtances) 승인을 획득한 친환경 소재다.<본보 2024년 5월 9일 참고 CJ제일제당, 미국 'NPE 2024' 참가…'PHA' 북미 공략 강화>
앞서 지난 4월 미국 친환경 포장재 솔루션 개발기업 네이처웍스(NatureWorks)와 협력해 PHA 100% 바이오 소재 기반 필름형 포장재 2종을 출시했다. 팩트(PHACT) 브랜드 PHA 소재와 네이처웍스의 바이오폴리머 인지오(Ingeo)를 조합해 투명한 팩트 CA1270P, 불투명한 팩트 CA1240PF 등을 개발했다.<본보 2024년 4월 18일 참고 [단독] CJ제일제당, PHA 포장재 본격 양산…美 네이처웍스와 '공동개발'>
맥스 세네칼(Max Senechal) CJ바이오머티리얼즈 최고상업책임자(CCO)는 "BPI 인증을 통해 팩트 브랜드를 통해 선보인 제품의 생분해성을 인정받은 것은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지속가능한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여러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생분해성 소재 기반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