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코스맥스가 이탈리아 인터코스(Intercos)와 글로벌 펌프형 화장품 용기 시장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K뷰티 위상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코스맥스는 지속가능한 화장품 용기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하며 K뷰티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8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펄스(Market Research Pulse)는 오는 2031년 글로벌 펌프형 화장품 용기 시장 규모가 493억6000만달러(약 68조655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254억5000만달러(약 35조3980억원) 규모인 시장이 향후 7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 11.68%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마켓리서치펄스는 지속가능한 소비 트렌드 확산, 기술 발전 등에 힘입어 글로벌 펌프형 화장품 용기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에 친환경 제도가 속속 도입되고 있으며,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의 산업화와 도시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다.
관전 포인트는 마켓리서치펄스가 코스맥스를 글로벌 펌프형 화장품 용기 시장 성장을 주도할 주요 기업으로 선정했다는 점이다. 이탈리아 인터코스를 비롯해 △일본 코스모뷰티(Cosmo Beauty) △일본 도요 뷰티(Toyo Beauty) △중국 녹스벨카우 코스메틱스(Nox Bellcow Cosmetics) 등 유수의 해외 기업들과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맥스는 오는 2030년 '미세 플라스틱 프리' 달성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단일소재 플라스틱 PP로 생산해 재활용이 용이한 메탈 프리 펌프가 적용된 패키지를 출시했다. 금속과 플라스틱 등 복합소재로 제작돼 분리배출이 어려운 기존 펌프 용기의 단점을 개선한 제품이다.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 지속가능성을 높인 메탈 프리 펌프 패키지도 선보였다.
앞서 지난 2019년 친환경 용기 제작업체 이너보틀과 협력해 재활용이 쉬운 화장품 패키지 개발에 착수했다. 이너보틀은 펌프 용기 내부에 풍선 모양의 실리콘 파우치를 넣어 그 안에 화장품을 담는 패키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화장품이 용기 내부에 닿지 않아 재활용이 쉽고, 기존 에어리스 용기에 비해 20%가량 저렴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마켓리서치펄스는 "글로벌 펌프형 화장품 용기 시장은 북미,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면서 "지속가능하며 환경친화적인 솔루션에 대한 소비자 니즈 증가, 기술 혁신 등이 시장 성장의 주요 동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