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필리핀 최대 식품기업 졸리비그룹(Jollibee Foods Corporation·이하 졸리비)의 품에 안긴 컴포즈커피가 졸리비 매출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졸리비는 지난 7월 컴포즈커피를 인수했다. 컴포즈커피 매출 증대 효과로 졸리비의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졸리비가 올해 3분기 올린 매출은 677억페소(약 1조604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어났다. 같은 기간 총판매액(직영점·가맹점 매출 합산)은 13.2% 증가한 985억페소(약 2조334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스타벅스, 루이싱커피 등 경쟁사들과 달리 졸리비는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컴포즈커피 매출이 실적에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컴포즈커피 매출이 합산되면서 졸리비의 지난 3분기 글로벌 매출은 20.5% 증가했다. 졸리비는 컴포즈커피 이외에도 베트남 커피 프랜차이즈기업 하이랜드 커피(Highlands Coffee), 대만 버블티 브랜드 밀크샤(Milksha)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졸리비는 지난 7월2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PE)와 컴포즈커피 인수를 골자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졸리비가 컴포즈커피 인수를 위해 투입한 자금 규모는 4723억원에 달한다. 인수는 졸리비그룹이 컴포즈커피 지분 70%를, 엘리베이션PE가 지분 25%를 갖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나머지는 졸리비가 지분 90%를 손에 쥐고 있는 타이탄 다이닝 펀드가 가져갔다.<본보 2024년 7월 29일 참고 [단독] 컴포즈커피 품은 필리핀 졸리비 "인수자금 43% 은행서 확보…나머지 현금">
졸리비는 올해 4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지며 연간 실적이 두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총판매액은 전년에 비해 최대 14%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일점포매출성장률(SSSG)은 7%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에르네스토 탄만티옹(Ernesto Tanmantiong) 졸리비 최고경영자(CEO)는 "졸리비는 지난 3분기 컴포즈커피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면서 "발표된 올해 3분기 실적에 컴포즈커피 인수 효과가 반영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