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K막걸리가 해외지평을 넓히고 있다. K주류 글로벌 대중화에 한자리를 꿰차며 해외 수출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MZ세대를 타깃으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국내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시장 확대가 필수라는 판단이다
20일 인도 시장조사기관 인트로스펙티브 마켓 리서치(Introspective Market Research)는 오는 2032년 글로벌 막걸리 시장 규모는 9억7957만달러(약 1조37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5억2087만달러(약 726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향후 9년간 연평균 성장률 7.27%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인트로스펙티브는 K팝·K드라마 등 글로벌 한류에 힘입어 K푸드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술 막걸리에 대한 수요도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나라의 이색 주류, 발효 식품 등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다.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국순당, 배상면주가 등을 글로벌 막걸리 시장을 이끌어나갈 핵심 플레이어로 선정했다. 실제 이들 기업은 프리미엄, 이색적 풍미 등 막걸리 제품의 다양한 특징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월 100% 국내산 쌀, 누룩, 물 등으로만 빚은 프리미엄 막걸리 '진로막걸리'를 캐나다에 론칭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캐나다 퀘벡주를 시작으로 온타리오주,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등으로 현지 사업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일본에 막걸리 '유메맛코'(ユメマッコ)를 론칭했다. 보리 등 다른 잡곡을 넣지 않고 고품질 쌀을 자연발표시켜 생산한 막걸리다. 유메맛코 플레인맛, 진로 유메맛코 복숭아맛 등 2종을 준비했다.<본보 2023년 12월 20일 참고 하이트진로, '힙한' 막걸리 내세워 日 공략…'유메맛코' 출시>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주류업체와의 협력을 토대로 글로벌 막걸리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지난 9월 서울장수와 손잡고 칠성사이다와 장수막걸리로 구성한 기획 패키지 제품을 중국 오프라인 유통매장에 출시했다. 막걸리와 사이다를 조합한 '막사' 문화를 중국에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3월 국순당과 협력해 개발한 '국순당 칠성막사'를 미국에 출시한 바 있다. 두번의 쌀 발효 과정을 거쳐 부드러움을 강조한 국순당 막걸리와 청량하면서도 달콤한 칠성사이다를 조합한 제품이다. 국순당 막걸리와 칠성사이다 로고를 패키지에 적용하고, 한글로 제품영을 새겨넣어 한국적 감성을 살렸다.
국순당은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브랜드의 전통주 수출을 추진해 왔고 이는 새로운 시장 개척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첫 수출을 시작한 국순당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는 주요 수출국의 건강 기능성을 고려한 유산균 제품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국순당 수출 효자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배상면주가는 지난 2월 론칭한 수출용 신제품 느린마을 늘봄 2종을 내세워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느린마을막걸리에 각각 해외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과일인 망고 농축액, 리치 농축액 등을 더해 개발한 이색 막걸리 제품이다. 느린마을 늘봄 2종을 미국을 비롯한 북미,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시장에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인트로스펙티브 마켓 리서치는 "K푸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막걸리 수요도 전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비교적 알코올 도수가 낮아 건강한 음주 문화를 지향하는 젊은 해외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