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3분기(8∼10월) 깜짝 실적을 거둔 가운데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최신 AI 칩인 블랙웰의 수요에 대한 믿음이 반영된 결과다.
토시야 하리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21일(현지시간) 엔비디아 목표 주가를 주당 16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하리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 소비자 인터넷 기업 등 모든 고객 그룹에서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공급과 총 마진 정상화가 개선될 것”이라고 상향 배경을 설명했다.
블레인 커티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도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주당 185달러로 35달러 상향 조정하며, 블랙웰의 수요와 공급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커티스는 “이번 분기는 엔비디아가 실적을 폭락시킬 분기가 아니었다”며 “블랙웰이 성장함에 따라 이익이 증가하고 내년에도 여전히 5달러 이상의 EPS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제기된 이슈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C.J. 뮤즈 캔터 피츠제럴드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목표 주가를 175달러로 다시 제시하며, 블랙웰 출하량이 당초 가정했던 30억 달러(약 4조2000억원) 이상의 분기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뮤즈는 “2025년 이후에는 훨씬 더 의미 있게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면서 “총 마진이 바닥을 치고 내년 하반기 75%대로 회복되는 것과 결합해 긍정적인 비전을 계속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젤로 지노 CFRA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주당 165달러로 5달러 상향 조정하며 블랙웰의 매출 증가로 인해 4월 분기 말에는 새로운 라인의 매출이 기존 호퍼 칩의 매출을 추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노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역풍으로 남아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엔비디아가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2025년 말까지 연간 잉여 현금 흐름 실행률이 1000억 달러(약 140조2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보다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과 잠재적인 M&A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