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美 '러시아 은행 제재' 동참

가즈프롬뱅크 유니온페이카드 국내 사용 중단
ATM 이용시 사용 제한·오류 메시지 잇따라
美 금융제재 연장선 해석…튀르키예·UAE도 동참

 

[더구루=정등용 기자]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미국의 대(對)러시아 금융제재에 동참했다. 한국에서 가즈프롬뱅크의 유니온페이 카드 사용이 중단된 상황이다.

 

26일 러시아 관영 통신사 타스에 따르면 가즈프롬뱅크가 발급한 유니온페이 카드는 한국 은행에서 서비스가 중단됐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ATM에서 가즈프롬뱅크의 유니온페이 카드로 인출을 시도할 경우 카드 사용이 제한된다는 알림이 뜬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ATM의 경우 담당자에게 연락을 하라는 오류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앞서 튀르키예에서도 가즈프롬뱅크의 유니온페이 카드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ATM에서 현금 인출을 시도할 경우 기술적 오류를 경고하거나 서비스가 불가하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아랍에미리트(UAE)도 가즈프롬뱅크의 유니온페이 카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한국, 튀르키예와 마찬가지로 ATM을 이용할 경우 기술 오류에 대한 알림이 표시된다.

 

이는 최근 미국 정부의 대러시아 금융제재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는 지난 21일 러시아 은행 50여곳과 러시아 증권 등기소 40여곳, 러시아 금융 관료 15인 등 118개 단체와 개인을 제재 명단에 추가 포함했는데 여기엔 가즈프롬뱅크와 자회사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가즈프롬뱅크는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업체 가즈프롬의 자회사로, 러시아와 유럽 각국 간 천연가스 거래 결제의 주요 창구 역할을 한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유럽이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는 것을 감안해 가즈프롬뱅크를 제재 대상에 제외해왔다.

 

가즈프롬뱅크는 러시아에서 비자, 마스터카드 신용카드 서비스가 중단됐던 지난 2022년부터 유니온페이와 협력 관계를 강화해왔다. 유니온페이는 중국 신용카드 회사로 러시아에서 수년 간 사업 확장을 시도해오던 상황이었다.

 

협력 강화 후 가즈프롬뱅크 포트폴리오 내 유니폰페이 비중은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니온페이는 러시아를 넘어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키르기르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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