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원자력연료, UAE 핵연료 공장 물밑 수주전

정창진 사장, 11~13일 아부다비 방문…ENEC·BOC·GSI 회동
올해 초 입찰 공식화…프랑스 프라마톰과 경쟁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전원자력연료(이하 한원연)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핵연료 공장 수주 활동을 펼쳤다. UAE 원자력공사(ENEC)와 바라카 원전 운영사 BOC(Barakah One Company) 등 원전 업계와 연이어 만나고 핵연료 제조 기술을 알렸다. 팀코리아의 첫 원전 수출 사업인 '바라카 원전'에 핵연료를 공급한 이력을 토대로 수주에 나선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창진 한원연 사장은 지난 11일부터 2박 4일 동안 UAE 아부다비 출장길에 올랐다. 바라카 원전 핵연료 운송법인인 GSI(GSI Global Logistics)와 BOC를 순차적으로 방문해 임직원과 회동했다. 13일에는 모하메드 알-함마디 ENEC 최고경영자(CEO)와 면담을 가졌다. 연쇄 미팅을 통해 핵연료 생산 기술을 홍보하고 공장 건설의 의지를 전했다. 

 

ENEC는 핵연료 공장 건설 입찰을 진행 중이다. 신설 공장에서 원전용 핵연료 집합체를 제조하고 바라카 원전에 활용한다. 바라카 원전은 지난 9월 4호기를 끝으로 모두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주계약자인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팀코리아가 사업을 주도했으며, 1400㎿급 APR1400 4기로 구성된다. 4기를 통해 생산하는 전기는 연간 40TWh로 UAE 전력 수요의 최대 25%를 담당한다.


바라카 원전의 가동에 발맞춰 ENEC는 1년 넘게 핵연료 생산을 추진해왔다. 그동안 한원연이 한국에서 만든 핵연료를 들여왔는데,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수입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고 봤다. 자국 내 핵연료 생산을 꾀하고 우라늄의 농축과 핵연료 재처리를 수행하지 않기로 했다.

 

UAE가 입찰을 추진하며 한원연과 프라마톰의 경쟁이 전망된다. 한원연은 한국형 원자로를 위한 핵연료를 공급해온 만큼 수주를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시공사 1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월 초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밀어주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의 핵심 과제로 원전 수주와 함께 'UAE 핵연료 공장 수주'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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