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IBK기업은행이 국내은행 최초로 폴란드 법인을 설립하는 데 성공했다. 폴란드 법인 설립은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해외 사업으로 향후 유럽금융벨트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폴란드 금융감독청(KNF)은 27일(현지시간) 폴란드 금융감독위원회가 기업은행의 폴란드 법인 설립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은행법에 따라 은행 활동을 수행하고 은행의 사업 목적에 명시된 기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운영을 시작하기 위해 위원회로부터 별도의 승인을 받은 후 은행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기업은행 폴란드 법인의 정관 초안과 초대 이사회 구성도 승인했다. 이사회 의장에는 파웰 지올코프스키, 리스크 관리 총괄에는 시몬 하즈덕, 사업 분야 총괄에는 김지욱이 각각 선임됐다.
정관 초안에 따르면 기업은행 폴란드 법인은 주로 중소기업에 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는 △예금 수취 △계좌 유지 △대출 △은행 보증 부여 및 확인 △신용장 개설 및 확인 등이 포함된다.
또한 은행 유가증권 발행과 자금 대출, 수표 및 환어음 업무, 영장 관련 업무도 수행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기업은행의 폴란드 법인 설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김성태 행장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폴란드 진출은 김 행장의 첫 번째 해외 사업으로 아시아 중심의 금융벨트를 유럽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그 사전 작업으로 기업은행은 지난해 5월 폴란드 현지 사무소를 열고 5명의 직원을 파견하기도 했다. 사무소 개소식에는 김 행장이 직접 참석해 사업의 중요성과 위상을 강조했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폴란드에 눈독을 들이는 데에는 다수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가전과 자동차 부품, 전기차 배터리 등 분야에서 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폴란드에 진출해 있으며 최근에는 방산, 철도, 원전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폴란드 법인 설립은 기업은행이 처음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사무소를 운영중이며 우리은행은 지점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 법인의 경우 현재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법인을 두고 있으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한국산업은행의 유럽법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