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무 장착' 수출용 사거리 늘어나나…중동·아시아 수출 탄력

100㎜ 구경 KTSSM-Ⅱ 사거리,  300㎞→500㎞
천무 수출 경쟁력 강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 로켓 '천무'에 탑재되는 수출용 미사일의 사거리 확대가 가시화됐다. 100㎜ 구경인 한국형 전술지대지유도무기-Ⅱ(KTSSM-Ⅱ)의 사거리가 500㎞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천무 도입국인 중동 국가뿐만 아니라 아시아·유럽 등에서 사거리 연장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일 디펜스24 등 외신에 따르면 100㎜ 구경의 KTSSM-Ⅱ 사거리는 300㎞에서 500㎞로 연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KTSSM은 북한의 지하갱도를 원거리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사거리 180㎞인 KTSSM-Ⅰ은 2019년 개발됐다. 이어 개량형인 KTSSM-Ⅱ 개발이 진행 중이다. KTSSM-Ⅱ는 고정 진지에서 운용하는 KTSSM-Ⅰ과 달리 천무의 이동식 발사대(TEL) 차량에서 운용한다. 적의 타격을 더 쉽게 피할 수 있고, 기동성도 뛰어나다.


KTSSM-Ⅱ의 사거리를 늘리는 이유는 중동 국가들의 요청에 있다. UAE는 2017년 7000~900억원대 천무를 수입했고, 사우디는 1조원 규모로 들여와 예멘 후티 반군과의 전쟁에 투입했다. 원거리 공격을 위해 사거리를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UAE의 경우 500㎞인 KTSSM-Ⅱ을 활용해 이란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다. 


하지만 국제 다자 간 협의체제인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의 규정 탓에 수출용 미사일 사거리를 마음대로 늘릴 수 없었다. MTCR은 탄두 무게와 사거리 규제를 담고 있다. 300㎞ 이상의 미사일 수출은 규제된다. 폴란드형 천무(호마르-K)와 함께 공급한 수출형 유도무기 (CTM-290)의 사거리가 290㎞인 이유다.


정부는 규제를 우회할 방법을 검토해왔다. 수입국이 국제 대량살상무기(WMD) 도입 의도가 없다는 점을 입증하면 규제를 피할 수 있다고 봤다. MTCR의 감시·제재를 담당하는 국제 기관이 없어 제재를 어겨서 발생할 리스크도 적다고 판단했다. 지난 8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사거리를 늘린 국산 미사일의 수출을 잠정 승인했다.

 

사거리 증가는 필리핀과 노르웨이, 말레이시아 등 중동 이외의 국가에서도 매력적인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천무의 수출 경쟁력이 향상되며 한화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5월 말레이시아 방산 기업 ‘WBG’와 천무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WBG와 협력해 구형 다연장로켓 '애스트로스 II' 36문을 교체하는 사업을 따낸다. 지난달 25~27일 열린 필리핀 방산전시회 'ADAS 2024'에 참가해 천무 실물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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