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니 경제장관 "韓 불안정성, 우리에겐 투자유치 기회"…비상계엄 사태 후폭풍

아이르랑가 장관, ‘인도네시아 광산 서밋 2024’서 발언
“韓 계엄령, 인니 투자처 입지 강화에 중요한 계기”
韓 경제 상황 경고 이어져…반도체 등 산업계 직격탄

 

[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네시아가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로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갈 곳을 잃은 투자 자금이 인도네시아로 몰릴 것이란 판단이다.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가 위태로워지는 모양새다.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광산 서밋 2024’에 참석해 “한국의 계엄령 선포는 아시아 지역의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인도네시아가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르랑가 장관은 “어젯밤 한국에서 계엄령이 선포되고 국회의원 190명이 해산한 일을 보면 아직 완료되지 않은 한국 지역의 불안정성이 있을 수 있다”며 “이것은 인도네시아에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세안에서 가장 큰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정치적 안정과 인도네시아의 순조로운 정권 이양으로 인해 현재 많은 국가들이 인도네시아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글로벌 경제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미국 경제지 배런스는 한국산 배터리와 반도체를 언급하며 세계적인 공급망 충격을 우려했으며, 미국 투자사 에버코어ISI는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하는 만큼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는 국내 반도체 양대산맥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에도 큰 악영향을 미쳤다.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이후 다음날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액은 한때 1300억원을 넘었으며, 영국 런던증시에서도 삼성전자 주가는 계엄 선포 이후 최대 7.5% 빠졌다.

 

아이르랑가 장관은 “인도네시아의 주요 투자 유치 분야 중 하나인 재생 에너지 분야의 다운스트림 기회로 인해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실리카 모래를 기반으로 한 부유 유리 산업의 발전도 장려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와 함께 아이르랑가 장관은 오는 2060년 순배출 제로 목표를 지원하기 위한 다국적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약속도 언급했다. 

 

아이르랑가 장관에 따르면 프라보워 수비안또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영국 방문 기간 동안 세계 2위 석유기업인 BP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개발을 위해 75억 달러(약 10조6200억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아이르랑가 장관은 “엑슨모빌도 최대 150억 달러(약 21조2355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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