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일 롯데, 바이오벤처캐피탈 사업 본격화…美 누비그에 '제1호 투자'

지난 8월 CVC 설립 4개월 만에 첫 투자 시행
백현준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사 관련 업무 총괄

 

[더구루=김형수 기자] 롯데가 미국 제약기업에 투자를 시행하며 바이오 벤처 캐피탈 사업(Corporate Venture Capital·이하 CVC)을 본격 나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헬스케어·바이오의약품 분야 투자를 위해 일본 롯데 지주회사 롯데홀딩스가 지난 8월 CVC를 설립한 지 4개월 만이다. 

 

10일 롯데홀딩스 등에 따르면 롯데는 CVC를 통해 1억6100만달러(약 2300억원) 규모의 미국 제약업체 누비그 테라퓨틱스(Nuvig Therapeutics·이하 누비그) 시리즈B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 8월 CVC 설립 이후 실시한 1호 투자다.<본보 2024년 8월 27일 참고 [단독] 롯데홀딩스, CVC 설립 착수…신동빈이 점찍은 '헬스케어·바이오' 투자 모색> 


누비그를 대상으로 이뤄진 시리즈B 투자는 사노피 벤처스(Sanofi Ventures), 블루 오울 헬스케어 오퍼튜니티스(Blue Owl Healthcare Opportunities) 등의 공동 주도로 이뤄졌다. 롯데 CVC 이외에도 △글로벌 바이오액세스 펀드(Global BioAccess Fund) △립스 바이 바이엘(Leaps by Bayer) △알렉산드리아 벤처 인베스트먼츠(Alexandria Venture Investments) 등이 참여했다.

 

누비그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만성염증탈수초다발신경병증(CIDP) 치료제 후보물질 NVG-2089 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NVG-2089는 면역 억제를 유발시키지 않으면서 자가면역 조절장애를 개선시킬 수 있는 Fc 단편 면역조절제로 개발되고 있다. 임상 1상 시험에서 안전성과 효능 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임상 2상 시험에 진입했다. 

 

CVC가 첫발을 떼면서 앞으로 롯데의 글로벌 바이오 투자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CVC를 통해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항체 의약품·항체 약물 복합체(ADC) 등 다양한 첨단 바이오 분야 신생 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 아래 전략적 투자처를 찾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 고문을 활동하는 백현준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사가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만큼 바이오 사업을 매개로 하는 한·일 롯데의 '원롯데' 체제도 강화될 전망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롯데가 지난 2022년 일본 롯데홀딩스와 손잡고 세운 기업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백 이사는 "다양한 염증성 질병,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혁신적 면역조절 치료제를 제공한다는 누비그의 비전 실현을 뒷받침할 수 있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글로벌 제약 투자사, 유명 블루칩 투자자들로부터의 투자를 유치를 통해 누비그는 탁월한 기술 역량과 비즈니스 감각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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